17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오는 19일 투표를 실시하는 목원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 후보 출마로 선거를 치른다. 대전대와 배재대도 각각 24일, 25일 단독 후보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어서 얼마나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지 미지수다.
실제로 배재대의 경우 지난 2014년에는 총학생회 단독후보 찬반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아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해 중앙위원회 사무국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선거를 치른 충남대는 '너나들이', '암행어사'가 각각 입후보해 총 1만7442명 유권자 가운데 3154표를 얻은 '너나들이'가 당선됐지만 33.96%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좋은날愛'가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로 치러지기도 했다.
총학 선거와 동시에 이뤄지는 단과대학 선거의 경우 학생들의 무관심은 더욱 크다. 한남대는 재작년 조형예술학부에서 후보가 없어 다음해 3월 재보궐 선거를 치렀다. 이렇게 지역 총학들이 재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성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속되는 불경기와 극심한 취업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펙을 쌓기 위한 동아리 모임 등이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학생회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총학 선거에 무관심해지면서 그대로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갈수록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몇년 째 단독후보로 선거가 치뤄지다보니 물려주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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