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내에 북한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고위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반 사무총장. /연합 |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정치권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충청 정가도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의 '충청대망론'이 다시 꿈틀거리자 '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랑들의 모임(반사모)' 회장인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과 충청권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 충청향우회 , 충청포럼 등 반 총장과 가까운 단체와 인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 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 출국 전날인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개헌론 이후 사흘만에 다시 방북 이슈로 반 총장이 뉴스의 한복판에 서는 형국이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전후한 시점에서 '핫'한 이슈가 터져 나왔다. 이날 반 총장의 방북을 사전에 알린 게 없느냐는 질문에 청와대는 “아는 바 없다”는 말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여야는 반 총장의 방북이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이지만,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의 방북을 전제로, 반 총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을 만난다면 세계지도자 가운데 처음이라는 점에서 동북아 평화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도 반 총장의 방북이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의 방북을 국내 정치와 연계해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여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반기문 대망론'의 불씨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반 총장 방북이 성사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와 '결'을 같이하고 있어 친박 일각에서 제기하는 '반기문 띄우기'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다.
반 총장의 임기가 대선 1년 전인 내년 12월말로, 반 총장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면 '통일·외교 대통령' 후보로서 뚜렷하게 각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친박계가 뚜렷한 차기 주자의 부재라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대항마로 타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단순 가설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충청은 그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영호남에 밀려 소외의식을 크게 느껴왔다”며 “반기문 대망론을 계기로 충청 대통령을 배출하고자 하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민심을 전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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