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수민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대부분=당뇨병은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포도'당'이 '소변(뇨)'으로 배출된다 하여 붙여졌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혈당이 상승해 발생한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분비가 절대적으로 감소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전적인 요소와 함께 비만, 운동부족,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인슐린이 세포로 포도당을 운반하는 능력이 감소하면서 초반에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췌장의 인슐린이 오히려 과다하게 분비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내 몸에 필요한 정도보다 감소하기 때문에 췌장의 능력이 점점 떨어지게 되며, 고혈당 자체도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 췌장의 기능이 50% 정도 저하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의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췌장의 기능 저하로 혈당이 높아지고 이미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초기에 치료를 해야 미리 혈당을 조절하고 다른 위험인자들을 관리할 수 있으며, 향후 합병증을 막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당뇨약의 경우 한번 약을 먹으면 끊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한사코 치료를 거부하려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게 되면 약을 끊거나 줄여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기회가 많아지며, 약을 유지하여 혈당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향후 합병증의 발생과 췌장능력의 소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이 된다.
약의 부작용 또한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의 부작용이 1이라면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10정도이며,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제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약의 부작용 등을 고려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에 나서고 있다.
▲환경인자 멀리, 생활습관 관리가 최선=당뇨병은 아직 단번에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는 왕도가 없다. 따라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비만, 좌식생활,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환경인자들을 피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은 체중관리를 위해 식사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당뇨식의 경우 적절한 양을 골고루 섭취하되, 편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당뇨병 환자들에서 고기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먹지 않고, 밥과 김치, 나물과 과일 등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적정량을 유지한다면 고기를 섭취해도 무방하다.
또 당뇨병 환자는 무조건 현미밥이나 잡곡밥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한다. 물론 잡곡과 현미가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혈당을 천천히 상승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지만, 흰쌀밥과 현미밥 한 공기의 열량 자체는 동일하다. 따라서 무조건 현미밥이나 잡곡밥만 먹어야 하는 것도, 또 흰 쌀밥이 무조건 해로운 것도 아니다.
아울러 주스의 경우 무가당 제품은 원래 식품이 가지고 있는 당분 외의 추가적인 양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제품 자체에 당이 많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 체크리스트-아래 사항에 해당될 경우 전문의 상담 필요
1. 음식을 거르거나 불규칙하게 먹는 편이다.
2. 단 음식이나 군것질, 야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3. 음식을 짜게, 또는 국에 말아서 빨리 많이 먹는 편이다.
4. 야채를 멀리하는 편이다.
5. 외식을 즐기거나 자주 하는 편이다.
6.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7. 잠을 12시 넘어 자거나 수면 시간이 5시간 이내로 부족한 편이다.
8. 운동을 멀리하고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있는 일을 하고 있다.
9. 저녁식사 후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며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10. 1주일에 4잔 이상의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이다.
11. 흡연을 하고 있다.
12.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는 편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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