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홍 의원이 지난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제기한 “외치를 하는 대통령 내치를 하는 총리의 이원집정부제가 현재 5년 단임제 대통령보다 더 정책의 일관성이 있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언급 때문이다. 반 총장의 대통령, 친박계의 총리 조합을 고려한 발언으로 읽히고 있다.
친박계와 청와대는 즉각 '사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비박계는 일제히 성토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특히, 야권은 반 총장과 박 대통령이 조우할 수 도 있는 제 10차 주요 20개국(G 20) 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홍 의원이 꺼낸 개헌론에는 특정화된 '저의'가 내포돼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충청정가도 술렁였다. '반기문 대망론'이 급부상하는 것에 대해 반기면서 '반기문 효과'가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지난 9월 유엔 창설 70주년 총회 당시 7번의 만남에 이은 중국 전승절 동반 참석을 공공연히 청와대가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기문 카드'를 2017년 12월 대선에 앞선 내년 4월 총선 '사전 검증'카드로 꺼내들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성해 내년 20대 총선에서 충청권 싹쓸이를 하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충청권은 김종필 전 총리,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총리에 '충청대망론'을 기대했으나 잠재적 대선 주자에 그쳤다. 친박 성향이 짙은 충청권의 의석수 25자리(대전 6, 충남 10, 세종 1, 충북 8)를 싹쓸이 하고 영남 의석(61석), 그리고 서울 서초, 강남, 송파를 비롯한 여권에서 우세한 지역에서 승리를 합친다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이 마련된다는 게 친박계의 관측이다.
충청 야권에서도 여권의 '반기문 카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여당이 반 총장을 충청권 총선 공략으로 잘 활용한다면 새누리당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총선과 대선은 무게감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반기문 카드를 너무 일찍 띄우면 유권자들에게 되레 부정적 인식을 줄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반 총장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친반(親潘)연대'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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