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훈 투수=한화이글스 제공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서 좌투수 육성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이에 못지않게 한화는 옆구리(사이드암) 투수 만들기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김 감독은 SK시절 '벌떼 야구'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부족한 선발진을 효과적인 불펜운용으로 승리로 만들었다. 정대현, 정우람, 전병두, 이승호 등 사이드암 투수와 좌투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특히 리그 톱 수준의 언더핸드 투수인 정대현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화에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정이상의 기량을 갖춘 사이드암 투수와 좌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좌투수는 노장 박정진과 FA로 영입한 권혁, 신고선수 김기현 등이 자리를 잡아주며 시즌 중반까지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사이드암 투수로는 믿고 쓸 수 있는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시즌 전 SK에서 방출된 임경완을 영입하는 등 대안 찾기에 큰 힘을 기울였다. 정대훈과 정광운, 허유강, 등이 1군에 부름을 받았지만 제 몫을 해주지는 못했다. 정대훈은 올 시즌 51경기에 나와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요한 승부처에서 제구난을 겪으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정광운과 허유강도 각각 2경기, 5경기에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마무리 훈련에는 정대훈(언더핸드), 정재원, 정광운, 신인 김재영 등 4명의 사이드암 투수들이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대훈은 한화 사이드암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전형적인 언더핸드 투수로 구속을 빠르지 않지만 공을 놓는 포인트가 좋다. 정재원은 150km를 던질 정도로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올 시즌 제구력 안정을 위해 투구폼을 바꾸며 구속이 줄었지만,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진다. 정광운도 140km대의 공을 뿌리며 김 감독의 눈에 들었다. 김재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뽑은 유망주다. 언더핸드임에도 140km 이상의 공을 뿌리며 대학리그를 평정했다.
한화는 지난 5일 와타나베 ?스케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와타나베 인스트럭터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통산 255경기(239선발)에 등판, 87승 8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일본 대표 언더핸드 투수다. 와타나베 인스트럭터는 다음날인 6일부터 오키나와에 합류해 한화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사이드암 투수들의 투구폼부터 기본 체력 훈련까지 세밀하게 지도하고 있다.
한화는 오는 30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한화가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불펜의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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