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부가 끝나갈 즈음 선생님께서 갑자기 한 달 동안 과제를 주신다고 한다.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우리를 진정시킨 선생님께서는 한 달 동안 '부모님 칭찬'을 하고 그에 대한 것을 일기로 써오라는 것이다. 선생님은 매일 쓰기를 원하셨지만 일주일에 3번만 하는 것으로 정했다.
부모님께 무엇을 가지고 칭찬을 할까? 매일 보는데 칭찬은 어떡해야 하는 거지? 내가 칭찬을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이 쑥스러움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나를 머뭇거리게 했다. 결정을 해야 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요리를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항상 제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엄마께 칭찬했다.
사실은 어제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뭐 딱히 드릴 말씀이 없어서 그냥 생각나는 것이 그것밖에 없어서 칭찬하였다. 그런데도 엄마가 말없이 나를 안아주신다. 그러면서 “고마워” 하신다.
나의 성의없는 칭찬과 엄마의 진심이 섞여져서 나를 무척 혼란스럽게 했다. 나는 조금 당황했다. 엄마께 너무 죄송해서 “엄마 이거 숙제야” 라고 했더니 크게 웃으셨다. 그리고는 이런 숙제를 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하셨다.
효도는 크게 어려운 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느끼는 그대로 고마우면 고맙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는 것 같다. 그게 어려워서 그렇지 말이다.
나를 돌아본다. '너무 표현을 안 하고 살았나….' 그동안 했던 행동들을 되돌아 본다. 매일 매일 같은 위치에 같은 공간에 같은 모습으로 한결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오늘따라 소중하게 다가온다.
하련솔 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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