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흥 국제서예가협회장 "읊조리던 한시 '묵향'으로 피어나"

  • 문화
  • 문화 일반

이돈흥 국제서예가협회장 "읊조리던 한시 '묵향'으로 피어나"

본사 후원 '한국 한시 316'서예전… 18~22일 예술가의 집에서 중국·서울서 잇단 전시 “한국의 심장 대전에서 정기전 열게돼 기뻐”

  • 승인 2015-11-12 14:13
  • 신문게재 2015-11-13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한국 한시 316 서예전에 초대합니다.”

(사)국제서예가협회(회장 이돈흥)는 본사 후원으로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대전예술가의집에서 한국 한시 316 서예전을 갖는다. 개막 일시는 18일 오후 5시다. 이에 이돈흥 회장을 만나 이번 서예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돈흥 회장은 “우리 국제서예가협회 회원들은 지난해 평소 애송하는 한국 한시(漢詩) 2수(首)씩을 주해하고 번역해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漢詩 316首라는 책을 출간했다”며 “올해는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漢詩 316首에 수록한 시를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한국漢詩 316首 서예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작품집의 작품을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漢詩 316首의 주해와 번역을 참고해 감상하시면 더 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 이돈흥  국제서예가협회장
▲ 이돈흥 국제서예가협회장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님과 대전고검 조성욱 고검장님 후원에 감사=이돈흥 회장은 “저희 국제서예가협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서예단체로 매년 정기적으로 회원전을 개최해왔다”며 “서울과 광주를 번갈아가며 전시를 했고, 더러는 중국에서 국제서예전을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번 2015년도 정기회원전은 한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의 도시 대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며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님과 광주고등검찰정 고검장을 지내시고 지금은 대전고등검찰청고검장으로 계신 서예가 조성욱 고검장님의 따뜻한 후원으로 이렇게 대전에서 시민 여러분을 만나뵙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 한시 316' 도서 출판=이돈흥 회장은 “국제서예가협회는 2006년 11월 18일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이후 2008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창립 기념 작품전을 갖고 매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경희궁 미술관과 광주광역시립미술관, 중국 산동성 치박시,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정기 작품 발표회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전시회 대신 한국의 회원 158명이 각자 애송하는 시 2수를 해석, 해설하고 거기에 자신의 감상을 덧붙여 원고로 작성한 다음, 그것을 모아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 한시 316'이라는 도서를 출판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서예단체 회원들의 공동 노력으로 한시 번역집을 출간한 것은 한국 서예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서예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발간한 도서는 출간 20여일만에 초판이 모두 매진되는 쾌거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재판이 출간됐고, 재판 도서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거의 매일 한시를 접하는 생활을 하는 서예가들이 스스로 애송하는 시를 추천하고 자신의 감상을 곁들여 꼼꼼하게 원고를 작성한 까닭에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더 친근감을 갖고 한시에 접근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원들 스스로도 한시에 대한 전문성을 보다 더 깊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권기(書券氣)와 문자향(文字香)' 체감=이 회장은 “국제서예가협회는 회원들 스스로가 평소에 애송하며 생생하게 감동을 받은 시를 서예로 작품화해 한시로부터 받은 감동을 서예로 옮겨 '詩, 書, 一律'의 진정한 문인서예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해보기로 결정하고 이러한 결정 아래 이번 전시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제서예가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감명 깊게 읽고 애송하는 시를 서예로 작품화함으로써 문학 작품에서 느낀 감동을 문학과는 다른 장르인 서예로 표현해 보는 '예술성의 전이'를 체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서로부터 체득하는 인문학적 향기, 즉 '서권기(書券氣)와 문자향(文字香)'을 체감하고, 그것을 서예 작품에 반영하는 체험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서예가 단순한 손기술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인문학 활동임을 체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융합과 통섭의 시대에 한국 서단(書壇) 또한 융합 정신을 구현해야 하는 필요성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 서예가 나아가야 할 길의 하나인 '서권기와 문자향'에 대한 서단의 공감을 형성해야 할 필요성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제작한 도록 '한국 한시 316 서예전'과 이미 출간한 '국제서예가협회 추천 한국 한시 316'을 동시에 읽고 감상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 서단에 '시서일률'정신을 환기하고 확산하는 효과를 거양하는 전시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기 교수 작품
▲ 김병기 교수 작품
▲한시 음송대회와 심포지엄=이 회장은 이와 함께 “회원 스스로 한시의 매력을 체감해 우리 사회에 한시 독서의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전시와 함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회원들의 '한시 음송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이번 서예전에 앞서 심포지엄도 갖는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18일 오후 2시 이근배 시인(시인협회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시와 서예, 그리고 문방사우'를 연제로 특강하고, 김병기 교수(전북대 중문과, 한국 중국문화학회 회장)가 '한시의 매력-대구(對句)의 형식미와 단구(短句의 함축미를 중심으로-'를 연제로 특강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원 한시 음송 대회는 5~7명의 회원이 각기 자신이 애송하는 한시를 정통 한시 음송법에 근거해 음송하는 대회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김병기 교수(전북대 중문과, 한국 중국문화학회 회장)는 '연제:한시의 매력- 대구(對偶)와 성독(聲獨)을 중심으로-'에서 “중국의 문장은 산문이든 운문이든 간에 고대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짝을 이루어 대칭관계를 형성하려는 속성을 내보이고 있다”며 “본 특강에서는 '대우(對偶)'를 이루는 기본 원칙에 대해서 설명하고, 대우, 대구, 대련 등이 각기 어떤 의미를 갖는 말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처럼 대우를 활용해 지은 한시를 운율에 맞춰 읽는 '성독(聲讀)'의 방법을 제시하고 시범을 보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