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정은 의료진 고액연봉과 고정적 관리비 등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이 미납한 의약대금은 34억 1042만 7000원에 달한다.
의료원별로는 천안이 25억 2105만 6000원의 의약품을 구매하고 불과 7억 8160만원 밖에 내지 못해 17억 3945만 6000원의 미지급액이 발생했다.
공주의료원은 같은 기간 22억 9062만 2000원어치 약을 사들였지만 역시 절반도 안 되는 10억 35만 6000원만 지급하는데 그쳐 미지급액이 12억 9026만 6000원에 달했다.
이밖에 홍성의료원과 서산의료원도 각각 9억 2904만 4000원, 6억 2166만 1000원 등의 약값을 제약사에게 주지 못했다.
도내 의료원이 제약사로부터 약을 가져다 쓰고 돈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경영악화, 현금부족 등의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도내 의료원은 만성적인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2015년(9월말)진료과별 수입 및 인건비 등 지출명세에 따르면 천안의료원은 수입 113억 6589만 9000원, 비용 151억 1901만 3000원으로 37억 5311억 4000원의 적자가 났다.
공주의료원은 같은 기간 수입 131억 5786만 4000원, 비용 155억 4498만 1000원으로 23억 8711만 7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산의료원과 홍성의료원 역시 각각 22억 3664만원, 33억 2780만 2000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 원인은 원장과 의료진의 고액연봉과 고정적인 관리비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 기준 4개 의료원 원장 연봉은 1억 1000만원~1억 3000만원 선이며 진료부장은 2억원~3억 7000만원 등이다.
4급 이상 간부 등은 6000만원~7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도는 제약사에 지급하는 약값은 지급시기가 별도로 정해져 있다는 해명이다.
또 의료원 경영개선을 위해 원장 책임경영제, 성과 연봉제 시행 등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제약사에게 지급할 약값의 경우 구매 뒤 바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 미지급분이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며 “의료원 경영난 타개를 위해 도 예산을 무조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기본방침인데 공공의료 기능도 같이 수행해야 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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