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대전 서구 둔산동 염홍철 전 시장의 사무실에서 만난 정용기 새누리당 시당위원장에게 염 전 시장이 자리를 권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염 전 시장이 옛 자유선진당 출신과 새누리당 간 화학적 결합의 매개체를 비롯 각계 각층의 여론 수렴 창구 역할을 하기로 하면서다.
그는 10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과 회동을 갖고 “정 의원이 제안한 (가칭) 위즈덤클럽이 좋은 생각 같더라”면서 “당원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을 모아서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대전시당에 넘기면 시당이나 중앙당 차원에서 실천내지 참고하는 것도 좋은 일이 생각해 맡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 대전·충청의 정체성에 맞는 정당들이 있었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대전의 정치적 정체성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착실하게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정 의원과) 같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당의 협력에 응한 것을 두고 정계복귀가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시장한 사람이 다음 선거에 안나온다고 하면 정계은퇴로 해석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위즈덤클럽이) 집행력을 가지는 자리도 아니고, 조언과 훈수의 자리로 정치활동 재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동석한 정 의원도 “시장께서 지역의 대표적 선배 어르신이고, 지금 선배들의 지혜와 힘이 절실히 필요해서 지속적으로 시당에 도움을 주시는데 어떤 형식이든 자리를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간곡히 말씀드렸다”면서 “시당내에 위즈덤클럽이라는 특별기구를 구성하고, 이 기구에 의원구성을 시장께서 가지시고, 초대 의장직을 맡아 대전에 지혜있는 분들을 모아주셔서 시당이 가는 길을 이끌어달라고 했다”고 부언했다.
염 전 시장이 이처럼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협력할 뜻을 밝히면서 내년 선거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출신들의 이탈 및 새누리당내 내홍이 선거전 패배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상담역’이라해도 염 전 시장의 참여는 상징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짙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염 전 시장의 존재에 미뤄 그의 조언 등은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출신 간 결합의 실질적 촉매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