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민심판 카드' 냉각정국 돌파

  • 정치/행정
  • 국정/외교

박 대통령 '국민심판 카드' 냉각정국 돌파

정치권에 민생외면 일침 … 경제활성화법안 통과 촉구

  • 승인 2015-11-10 17:47
  • 신문게재 2015-11-11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은 국회를 강력히 성토하며 '국민심판론'을 제기하고 나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 48회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주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최근 청와대 참모 '차출론'과 'TK 물갈이론'이 불거진 이후 나온 것이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주류 의원들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이것은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 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라며 “국무회의 때마다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단지 메아리뿐인 것 같아서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국회에서 모든 법안을 정체 상태로 두는 것은 그동안 말로만 민생을 부르짖은 것이고 국민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특히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경제 활성화 법안들이 이번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는 메시지를 직접 거론한 것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배신정치 심판론'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아가고 있다.

여권을 향해서는 전략 공천을 염두해 둔 '공천 룰' 결정을 압박하는 동시에, 야권을 향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중단하고 민생 챙기기에 매진해달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깔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청와대는 이날 총선이 가까울 수록 이른바 '박근혜 사람들'의 내년 총선 '출전'이 늘자 더 이상의 청와대 참모의 총선 도전을 위한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