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정근우·이용규(2013년), 배영수·송은범·권혁(2014년)을 잇따라 영입하며 큰 손 역할을 한화 이글스의 올해 행보에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팀 내 FA가 예상되는 김태균과 조인성의 잔류에 주력하는 한편 외부 FA 선수 영입을 통해 부족한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18일 KBO의 공시로 막을 여는 FA 시장은 이후 20일 선수들의 FA 신청이 이뤄지고 21일 KBO에서 신청 선수를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영입 경쟁에 돌입한다. 일주일간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갖고 이후 일주일간 타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12월 6일부터는 모든 구단과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한화 선수로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과 '베테랑 포수'조인성이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화로서는 놓칠 수 없는 선수들이다. 김태균은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한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성적을 떠나 그가 가진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일본 진출 이후 김태균이 국내 복귀를 준비할 당시, 김승연 회장이 팬들에게 “김태균을 잡아올게”라고 말하며 연봉 15억에 그를 영입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133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129안타(21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13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타율 3할2푼, 253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다. 김태균은 중심타선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로 한화 공격의 핵심적인 존재다.
타 팀에서도 공격력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지만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다.
조인성은 올해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한화의 젊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도 정범모, 허도환, 이준수 등의 포수 자원들이 있지만 뚜렷한 기량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베테랑 포수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올 시즌 6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얇은 선수층 탓에 시즌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특히 불펜을 강조하는 김성근 감독의 경기운영에 부합하는 선수 자원이 부족했다. 올해 FA에는 정우람, 손승락, 이동현 등 좋은 불펜 자원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화로서는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또한 한화는 올 시즌 외야수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나이저 모건이 부진한데다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등이 부상과 징계 등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었었다. 이택근, 유한준, 김현수 등 타격에 수비까지 준수한 외야선수들이 FA에 나올 전망이어서 한화로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