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졸업 시즌이 성큼 다가오면서, 지역 청년층의 취업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청년층 체감 실업률이 20%를 크게 웃도는 등 최악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구직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전국 평균 실업률은 3.8%로 조사된 가운데, 청년 실업률(15~29세)은 9.9%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2013년 2분기 7.9%에서 2014년 2분기 9.4%까지 오르는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3년 2분기 6.8%에 그쳤던 대전지역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2분기 7.2%로 올랐고, 올해 2분기에는 10.1%(대전 전체 3.6%)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치솟는 청년 실업률은 '취업난 가중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학교에서 치열한 '취업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은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지역 4년제 대학 졸업반인 김모(27)씨는 “부모님 세대는 대학만 나오면 대부분 취업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학생들은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취업을 위해서는 누구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현재의 고용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모(28)씨도 “입사지원서를 내고, 면접 본 곳만 20곳은 되는 것 같다”며 “이제는 부모님한테 용돈을 타 쓰는 일도 눈치 보인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같은 최악의 취업난에 건설현장을 찾는 청년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지난달 공개한 '2014 퇴직공제 통계연보'를 보면, 건설현장에 진입한 20대 근로자 비중은 지난 2010년 13.7%에서 2012년 18.5%로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21.9%로 증가했다. 취업난으로 갈 곳 없는 청년 구직자들이 건설현장에 일용직 근로자로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20대 비정규직은 1년 전과 비교해 2만8000명(2.5%)이 증가했다. 결국, 취업난에 비정규직을 찾는 청년층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고용지원 인프라 개선 등 고용시장 활성화 방안의 시급성을 언급하고 있다.
우선 최효철 대전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고용 거버넌스의 확립 및 고용지원 인프라 강화, 청년친화적 일자리의 창출, 지역 중소ㆍ중견기업으로의 취업 유도, 취업상비군제도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기곤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순한 구직알선을 넘어 인턴제, 직업훈련, 직업알선,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정책 패키지화하는 전문적인 고용지원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노동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청년 일자리네트워크 운영과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정보확대 제공 등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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