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할머니 대장암 수술로 '새 삶'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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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할머니 대장암 수술로 '새 삶' 찾았다

대청병원 한언철 과장 집도해…당뇨 등 위험에도 무사히 완료

  • 승인 2015-11-05 18:22
  • 신문게재 2015-11-06 2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대장암을 이겨내고 5일 대청병원에서 퇴원한 염복단 할머니와 수술을 집도한 대청병원 한언철 외과 과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대장암을 이겨내고 5일 대청병원에서 퇴원한 염복단 할머니와 수술을 집도한 대청병원 한언철 외과 과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청병원(병원장 오수정)은 5일 대장암 2기 환자인 91세 할머니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후 건강상태가 호전돼 이날 오후 퇴원했다고 밝혔다.

기적의 주인공은 옥천에 거주하는 염복단 할머니다. 염 할머니는 여름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강해지자 지난달 초 대청병원을 찾았다.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타 병원으로의 전원도 고려했지만, 염 할머니는 노인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대청병원에서 수술받기로 결정했다. 염 할머니를 초진한 박승욱 부원장(내과 과장)은 “내원 당시 배가 딱딱한 상태였고 식사가 불가능했다”며 “CT 검사 후 암이 의심돼 조직검사 차 대장내시경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대장암 2기로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염 할머니는 과거 뇌졸중 이력이 있고, 혈압과 혈당 수치가 높아 고위험 환자에 해당했다. 장 기능이 나빠지며 심장에도 무리가 생겨 심대비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91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의료진은 염 할머니가 지병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어 우선은 약물로 염증수치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염 할머니의 건강상태는 크게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의료진은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했다. 외과와 심장내과, 신경과, 내분비내과 등 협진이 이뤄졌다. 염 할머니는 지난달 19일 수술대에 올랐다. 한언철 외과 과장은 장에 가득 찬 고름을 제거하고, 악성종양을 깔끔하게 도려냈다.

특히 노인환자는 수술시간이 길어질 경우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2시간 만에 수술을 마쳤다.

수술 후 약물치료가 진행됐고, 염 할머니는 스스로 앉거나 걸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식사도 가능할 만큼 건강상태가 호전됐다.

한 과장은 “고혈압과 당뇨, 심방세동 같이 여러 위험요소가 있었지만 해당 진료과 의사들과 상의 후 수술을 진행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며 “염 할머니께서 고령인데도 수술과 치료를 잘 버텨주신 덕분에 무사히 퇴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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