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사 일정 사흘째 중단… 정상화 '안갯속'

원유철 '민생 집중' 입장 고수… 이종걸 '국론 분열' 책임 묻기

▲ 무표정 정의화 국회의장(가운데)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5일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국회 의사일정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의사 일정이 사흘째 중단 사태를 맞은 가운데 6일에도 정상화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5일 오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국회 정상화를 요청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 실패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 평행선을 달렸다.

정 의장은 의사일정을 보이콧 중인 새정치민주연합에 국정화 투쟁과 국회 정상화의 '투 트랙' 전환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원내대표들간 논의를 잘 해서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국민이 보는 정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 사령탑은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한 채 남탓을 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정부 고시가 됐으니 국사편찬위원회나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여야 정치권과 국회는 민생을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론을 분열시켜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지 못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일들을 일으킨 원인은 전적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오늘 이렇게 회담 중재를 위한 대표 간 만남이 썩 편하게 되지 못한 점이 있고, 또 정상적인 원내대표 간의 만남이 되기 어려운 그런 점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양당은 앞서 이날 오전 수석 원내부대표 간의 접촉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당 수석 원내부대표는 6일 오전 다시 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극적인 타협안을 도출해 낼지 주목되고 있다.

국회 파행이 거듭되면서 내년 예산안 심의와 각종 법률안 처리, 선거구획정 문제 등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