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높아지는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가에 홍성과 예산군민, 대전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근무하는 직장의 내포신도시 이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집을 옮겨야 하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서로 경쟁하듯 분양가를 올리며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엔 대출빚 등 주민의 피눈물에도 평당분양가가 700만원의 상한선을 훌쩍 넘고 말았다.
5일 충남도와 예산군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는 건축 품질이나 인지도 등에 상관없이 분양 시기가 지남에 따라 급상승했다. 2011년 4월 내포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분양한 롯데아파트 분양가는 가장 큰 84㎡(34평형) 기준 3.3㎡(1평) 당 640만원선이었다. 같은해 분양한 극동아파트는 650만원선, 이듬해 분양에 나선 효성아파트는 670만원선이었다.
가장 최근인 2013년 분양한 아파트인 경남 아너스빌은 670만원, 모아엘가는 680만원선으로 확인됐다.
이에 50대 홍성군민 최모씨는 “지역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빚을 얻어 집을 장만하는 실정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 아파트 분양가는 올리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정당국 차원에서 서민경제 안정화를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생각은 왜 하질 않느냐”고 꼬집었다. 결국 올 내포신도시 분양가는 729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건설현장 가설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분양을 2주가량 앞둔 이지더원 아파트는 이날 예산군에 분양 공고 결재를 받았다.
예산군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내 선 분양 아파트들의 분양가와 토지 구입비 등을 고려해 이지건설이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입에서는 하나같이 신음이 새나왔다. 내포신도시에서 전세를 살며 아파트 장만을 준비 중인 박모(33)씨는 “종합병원 하나 없는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내포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가격을 자꾸 올리기만 하니 정말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정작 세를 살게 된다”며 “이제 새 아파트 구입은 대출로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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