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에 따르면, 1932년에 지어진 옛 충남도청사의 고풍스러운 근대적 건축물이 영화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지는 촬영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2013년 9월 양우석 감독, 송강호·김영애 주연의 '변호인'을 시작으로 그동안 6편의 영화가 촬영됐다.
관객 수 1100만을 돌파한 변호인과 '빅매치', 관객 수 200만을 돌파한 '극비수사', SBS드라마 '닥터 이방인'과 2016년 개봉 예정인 한효주 주연의 '해어화'와 원신연 감독, 설경구·설현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도 촬영지로 옛 충남도청을 택했다.
영화촬영지로 소문이 나면서 옛 도청사를 찾는 방문객 수도 늘고 있다.
영화 속의 현장과 함께 대전근현대사박물관, 옛 충남도청 도지사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의 다채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원도심을 찾는 외래 관광객과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한 외지 방문객은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알려져 구경왔는데,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열린 미술관전까지 보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스토리가 흐르는 도시조성사업에 옛 도청에서 촬영된 영화를 스토리로 엮어 활용할 계획이다.
원도심의 근대문화유산과 촬영지를 포함하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탐방객들에게 영화 속 장면과 대전의 스토리에 감성을 입혀 고품격 투어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만큼 촬영이나 문화와 관련된 행사 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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