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입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정민혁 전 한화이글스 선수(현 충남중 코치). |
정민혁은 근황을 묻는 기자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뗐다. 그는 “한 달 전쯤 모교인 충남중에서 제의가 와서 투수 코치를 하고 있다”며 “한두 달 집에 있다 보니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민혁은 류현진과 동일한 2억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던 투수였다. 연세대 시절인 2006년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07년 한화에 입단해 9년 동안 독수리 유니폼을 입으며 정민혁은 통산 5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 6.10의 성적을 거뒀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프로데뷔 첫해 1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듬해 어깨 부상을 당했다. 군 복무 이후 무릎 부상으로 자신감도 떨어졌다. 방출 당시에도 무릎이 완전한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정민혁은 올해 6월 28일 한화 유니폼을 벗었다. 시즌 중이었지만 한화는 육성선수인 내야수 임익준을 등록선수로 전환하고자 한 자리를 비워야 했다.
정민혁은 “구단의 방출 통보를 받고 혼란스러웠지만, 서운한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면서 “내가 잘해 팀에 도움이 돼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번번이 부상으로 재활에만 매달렸었다. 구단도 기다려줄 만큼 기다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민혁은 방출 이후 쉬면서 무릎 상태가 나아지면 가을에 열리는 각 구단 입단 테스트를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무릎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복귀에 대한 미련도 버려야 했다.
그는 “방출 통보를 받고는 몸을 다시 만들어 재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현역 생활을 그냥 끝내기에는 지금까지 흘린 땀이 너무 아깝고 아쉬웠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민혁은 “한화라는 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 고향팀이고 프로 생활 전부를 보낸 곳”이라며 “다시 한화라는 팀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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