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박' 중독, 빚 메우려 횡령·사기·절도까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인터넷도박' 중독, 빚 메우려 횡령·사기·절도까지

불법사이트 운영자는 '호화생활'

  • 승인 2015-11-04 17:54
  • 신문게재 2015-11-05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불법 인터넷도박에 중독돼 도박자금을 마련하려 회삿돈을 훔치거나 주택 침입절도를 벌이는 제2차 범죄가 잇달아 발생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도박 이용자는 빈털터리가 돼 또다른 범죄까지 저지르는 상황에서 운영자는 검거 직전까지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대전지역 재단법인 모 연구사업단 A(33)씨는 취미삼아 시작한 사설 스포츠 토토에 중독돼 결국 회삿돈 3억2000만원을 횡령한 피의자가 되고 말았다. 유럽축구와 농구 등의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거는 베팅도박과 카드도박에 빠져 게임비를 충당하기 위해 2013년 9월부터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27차례 걸쳐 공금 3억2100만원을 훔쳐 결국 구속됐다.

또다른 B(20)씨는 고등학교때 1만~2만원으로 시작한 인터넷 스포츠도박에 자금을 마련하려다 결국 사기범죄의 벌인 범죄자가 됐다. 도박금액을 키워 한탕을 잡으려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물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20명에게서 700만원을 훔친 혐의로 역시 구속됐다.

이밖에 대전을 비롯해 전국에서 빈집을 40여 차례 침입해 금품을 훔쳐 구속된 C(37)씨 역시 훔친 돈을 불법 인터넷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고, 전국의 중·고교 90여곳에서 7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대전경찰에 구속된 D(48)씨 도박빚을 마련하려 범행을 저질렀다.

반대로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일당은 검거 직전까지 호화로운 생활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대전 유성의 고급 아파트에서 검거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E(33)씨는 자신의 집 싱크대에 5만원권 현금 3억7500만원과 유성의 대여금고에 현금 6억5000만원을 보관하고 하루 30만원인 유성의 고급 호텔에서 묵을 정도로 호화롭게 지냈다.

또 140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대전의 범죄조직 역시 유성 사무실 등에서 현금 14억원이 발견돼 경찰에 압수됐다.

인터넷도박의 중독률 9.1%로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나 경륜·경마보다 중독성이 강해 재산을 잃고 범죄를 저지르면서 끊지 못하는 경향과 도박사이트의 서버를 해외에 둬 운영자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도박을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 도박이 범죄행위라는 경각심이 느슨해진 탓에 학생부터 젊은 층에 중독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100일간 사이버도박 집중단속을 통해 운영자는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고 도박행위자에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도박 공급과 수요를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