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충남도의회 이진환 의원(천안7)과 조이환 의원(서천2)이 충남도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총 1132척이 해상에서 고장 등 이상 징후로 당국에 신고했다. 이 가운데 어선 충돌 및 좌초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총 11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총 2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문제는 매년 어선(낚시어선 포함)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3년 41건의 사고로 13명이 실종했거나 사망했다. 20척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했고, 16척은 충돌했거나 좌초, 화재 피해를 보았다. 사정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난 9월 말 기준 10명이 서해상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태다. 지난 9월 19일 태안 남면 해상에서 어선이 충돌해 당시 조업을 하던 선원 등이 밧줄에 감겨 실종·사망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됐음에도 여전히 어선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하루에도 수백척의 배가 오가는 서해상에 제2의 서해안 유류피해, 세월호 참사 등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조이환 의원은 “지난해 기준 충남은 낚시어선 4381척, 낚시꾼 2064명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며 “계속해서 이 수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고 대비책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 서해안 영해의 상당수 선박과 어선 등이 21년 이상 낡은 것으로 안다”며 “대대적인 관리와 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진환 의원은 “서해안은 남해와 동해와 달리 조류 속도가 2~3배 이상 빨라 자칫 잘못하면 조류를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진다”며 “여객선과 같이 큰 인명피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내버려두면 '예고된 재앙'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정 규모 이상 낚시 어선의 안전기준을 여객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며 “구명조끼 착용·승선자 출입항 관리 등 안전의무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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