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교과서 행정예고에 따른 의견 수렴 마지막 날인 2일 여야 의원들이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를 찾아 각각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오른쪽 사진은 국회 교문위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과 문대성 의원이 찬성 의견을 전달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는 모습. 왼쪽은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장인 도종환 의원과 유인태, 박홍근 의원이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는 모습./연합뉴스 |
정부가 3일 오전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확정고시를 하기로 하면서 여야 정치권의 대치는 정점으로 치달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확정고시 강행 방침에 반발, 국회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키로 했으며, 3일 본회의 보이콧을 포함해 강경투쟁 방침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문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새정치연합의 국회 농성은 '세월호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이 맞섰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춘석 원내 수석부대표는 “현재 상황대로라면 내일 본회의는 현실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그 이후 5일 본회의 개최 및 여야 원내대표·원내 수석부대표간 2+2 회동 여부는 이후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당의 움직임을 민생방해공작이라고 규정하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역사교과서 개선 특별위원회와 애국단체총연합회의와의 연석회의에서 “교육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확정고시를 발표한다”며“그렇게 되면 정부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사교과서 문제가 정부로 넘어가면 국민들이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올바른 집필진을 구성하고, 앞으로 정권이 열 번 바뀌어도 내용이 바뀌지 않을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면 된다”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검인정 강화는 현재의 좌파 사슬을 깰 수 없어 실현 불가능하고 차선의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역사교과서 문제는 대국민 홍보가 부족해 현재 여론이 다소 불리하다”면서 “여론의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우리 미래를 위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저지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교육부를 방문해 그동안 받은 반대서명 40여만부와 반대의견서 1만 8000부를 제출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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