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양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수술과 재활로 올 시즌 내내 볼 수 없었던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내년 시즌을 위해 공 던지기를 시작했다.
이태양은 올 시즌 전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뜻밖에 찾아온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 군사훈련 등으로 시즌 막판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최근 이태양은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재활군에 속해 운동하고 있다. 오랜만에 공을 손에 잡고 토스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 시원하게 공을 던질 정도로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내년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태양은 “수술하고 나서 계속 밖에 있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면서 “운동을 하면서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아프지 않는 게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한화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30경기에 나서 7승(10패)을 거두면서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4월 28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올 시즌 단 한 경기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153이닝을 소화한데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투구하는 등 처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몸에 이상이 왔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전 이태양을 선발로테이션에 포함하며 기대감을 가졌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었다.
이태양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쳤다. 이태양은 “아시안 게임 이후에도 몸 상태가 괜찮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아프더라”면서 “앞으로 안 아팠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아야 기회도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의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데 수술한 팔꿈치가 조심스럽다”면서 “토스 공을 잡았다. 앞으로 시원하게 공을 뿌리고 싶다. 매일 던질 때는 몰랐는데 6개월 만에 공을 잡으니 좀 설?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병역을 대체했다. 이태양은 지난 8월24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충실히 군사훈련을 소화했다. 이태양은 올 시즌 한화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그는 “올해 팀이 자주 이기고, 팬들도 더 많이 늘어난 모습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더 커졌다”며 “마운드에 설 생각만으로 재활을 버텼다. 2월에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태양은 “새로운 구종 개발 등 변화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더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면서 “올 시즌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팀에 제대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 시즌 한화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는 이태양을 기대해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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