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2일 한일정상회담을 마친 뒤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혀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의 합의사항으로 이런 문안을 발표했다.
김 수석은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이어서 추가할 내용이 없다”며 “(해당) 문안을 잘 음미하면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은 한일 정상 간에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안에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목표로 협의를 가속화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또 북핵 등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그동안의 한일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평가하고 향후 이런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다자 차원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중일 FTA,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협상 등 동아시아 지역 경제 통합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이런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우리나라가 TPP 참여 결정을 내릴 경우 한중일 FTA, RCEP 협상에서 유지해 온 양국 통상 협력 관계를 TPP에서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우리 측의 TPP 참여 검토 동향을 관심이 있게 보고 있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두 정상은 활발한 인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의 근간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특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간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 및 협력 증진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50분간 단독 회담을 가진데 이어 약 45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그러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털어내지 못해 이번 정상회담이 자칫 ‘빈손 회담’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회담 의제로 위안부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말한 위안부 문제 협의 가속화가 순간을 넘기기 위한 면피용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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