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졸중이 보낸 신호, 눈치 못 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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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뇌졸중이 보낸 신호, 눈치 못 채셨나요?

한쪽 팔·다리 감각 힘 없어지거나, 어지럽다가 금새 나아진다면 가능성 출혈량 적으면 내과치료 가능… 많으면 고인 피 뽑아내는 수술 필요

  • 승인 2015-11-02 14:07
  • 신문게재 2015-11-03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뇌줄중


▲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이기욱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50대 주부 김모씨는 수개월 전부터 일시적으로 한쪽 팔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곧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이후로도 가끔 눈의 시력이 떨어지고 한쪽 몸의 기운이 빠지기도 했지만 이런 증상은 보통 하루 안에 다시 회복됐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일어난 김 씨는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끼며 쓰러졌고, 가족들에 의해 응급실로 이송돼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과도 같다. 그러나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전조증상(일과성 허혈성 발작)이 있을 때 미리 병원을 찾는다면 이를 예방할 수도 있다. 생사를 가르는 시간 골든타임을 지켜야 하는 병이자 언제 일어날지 예측조차 어려운 단일질환 사망률 1위의 뇌졸중. 사망에 이르지 않아도 극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질환인 뇌졸중에 대해 건양대병원 신경과 이기욱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단일질환 사망률 1위 뇌졸중=뇌졸중은 뇌혈관질환이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망가지는 병을 통칭한다.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을 뇌경색, 터져서 생기는 것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상태를 의미하는데 크게 혈전성 뇌경색과 색전성 뇌경색, 열공성 뇌경색으로 나눠볼 수 있다. 혈전성 뇌경색이란 뇌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굳어지는 동맥경화로 인해 큰 뇌혈관이 막힌 경우를 말하며, 색전성 뇌경색은 심장이나 경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은 경우를 말한다. 열공성 뇌경색이란 작은 뇌혈관이 막힌 경우다.

뇌경색뿐 아니라 뇌출혈에도 종류가 있다. 혈관이 터진 상태의 뇌출혈은 뇌 실질 내 혈관이 터져 주로 고혈압에 의해 발생하는 뇌 내출혈과, 혈관벽 한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나뉜다.

▲종류만큼이나 증상도 다양=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한쪽 팔·다리의 힘이 없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다. 또한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질 때,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며 걷는 증상,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져 보이는 증상. 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하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뇌졸중의 증상이 수분에서 수십 분에 걸쳐 나타나다가 사라지는 경우를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 자체를 가볍게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과성 뇌허혈 자체가 뇌졸중의 위험신호이며 미리 발생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뇌졸중으로 오인되는 증상도 있다. 흔히 손이 떨리는 증상,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 뒷골이 당기고 뻣뻣한 증상, 양손이 저리면서 뻣뻣한 증상 등을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뇌졸중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앞서 말한 증상과 비교해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이러한 증상이 있을지라도 갑자기 발생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뇌줄중의 원인=뇌졸중 발병 위험요소로는 교정 가능한 인자와 교정 불가능한 인자로 나뉜다. 연령이나 가족력, 인종은 우리가 교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교정 가능한 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인데, 사전에 적절히 치료받고 조절한다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을 한번이라도 앓았던 경우 뇌졸중을 유발항수 있는 생활습관 즉,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의 습관은 교정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교정 불가능한 인자보다 교정 가능한 인자가 더 많기 때문에 나쁜 생활습관을 평소에 잘 관리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셈이다.

뇌졸중에 걸리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 뇌졸중이 반드시 치매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뇌졸중으로 인해 뇌세포가 망가지면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때 말하는 치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다르다. 반복적인 뇌졸중으로 뇌세포가 제 기능을 못해 발생하는 것이 혈관성 치매이고, 뇌영상사진에서 뇌가 위축되어 작게 보이는 양상을 알츠하이머 치매라고 한다.

▲뇌졸중의 치료=뇌졸중이 발생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응급실이나 신경과 전문의를 통해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검사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를 할지 수술 치료를 할지 결정하게 된다.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예후가 확연히 달라진다. 뇌경색의 초급성기에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뇌경색이 더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한다.

뇌출혈은 출혈부위,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해야 하고 출혈량이 적으면 저절로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인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출혈량이 많을 경우에는 고인피를 뽑아내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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