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에선 전국 24개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1명(경남 고성군수)과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14명을 선출했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 1석. 광역의원 7석, 기초의원 7석 등 15석을 휩쓴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의원 2석을 얻는 데 그첬다.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의 '작은 풍향계'로 인식됐던 10·28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자 내부적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선거인데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여야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잡은 승기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선거까지 포함해 '김무성호(號)'는 작년 7·30 재보선과 10·29 재보선, 올해 10·28 재보선까지 출항 이후 치른 세 번의 선거에서 3전승을 거뒀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상향식 공천의 성과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0·28 재·보궐선거 후보는 각 지역 시도당이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 밀착형 후보를 뽑았다.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후보 선출에 개입 없이 의결만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28 재보선에서 '참패', '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이번에도 실패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미니선거'라는 점에서 주류측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지만, 당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정교과서 공방으로 주춤했던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내홍의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이동섭의 북콘서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 속에서 치러진 선거”라면서도 “당이 아직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도 보여준 선거 결과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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