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3년 반만의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의미 속에서도 통상적으로 정상회담에 겸해 이뤄지는 오찬 회동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는 발표에 '빈손' 회담일 가능성 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31일 박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의 한중정상회담에서는 정상회담 후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한국 방문의 형식이 달라 의전상 대우가 다르다는 것이 공식적인 설명이지만, 한일 외교 당국간에 별도 오찬도 없고 공동기자회견도 없는 방문에는 뭔가 '불편한 심기'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시간과 회담 장소 등을 밝히지 않고 “충분히 논의하겠다”고만 언급하고 있다.
핵심 현안에 대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측은 한·중 양국이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며 '위안부 문제'가 핵심의제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의 해법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니, 회담이 열려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대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그런 과제를 포함해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답해 위안부 문제에 보다 진전된 입장을 표명이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회담이 '빈손 회담'이라는 비판 속에 한일 관계가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