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농어촌 의석 축소를 최소화하자는 데는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방법론에서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새누리당은 의원 정수를 유지한 채 비례대표를 줄여 농어촌 대표성을 배려하자고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 수를 줄이지 말고 의원 정수를 약간 늘리자는 입장인 것.
이런 가운데 여당에서 비례대표 의원 수를 유지하되, 그 안에 농어촌 대표성을 담자는 주장이 나와 야당의 반응이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은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며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살리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비례대표에서 여야가 농어촌 지역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선거구 획정을) 질질 끌다가 막판에 알 수 없는 협상으로 우스운 결과를 만들어 내지 말고, 국회의원 정수 300명, 비례대표도 그대로, 헌법재판소 결정대로 합리적으로 결정하자”고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선거구 획정이) 11월 13일을 넘기고 연말까지 결론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으면 선거구 자체가 없어져 예비후보 자격이 없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비례를 축소해 농어촌 의석을 지키든지, 아니면 비례대표를 그대로 두고 농어촌 지역 대표들을 비례로 흡수하자는 입장인데 야당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내용을 하나의 안건으로서 국회 정개특위 회의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영·호남 및 충북 보은·영동·옥천 등 농어촌 지역 여야 의원들과 해당 지역민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2차 상경집회를 열고 '농어촌 특별선거구 설치' 등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 보장을 촉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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