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 24일 부산아이파크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실낱같은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강등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11위 부산(5승 9무 21패·승점 24점)과는 승점 5점차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은 사실상 자력 진출이 불가능하다.
최소 승점 6점(2승) 이상을 거두고, 부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대전이 3전 전승을 거두며 승점 9점을 획득할 경우, 부산이 승점 3점 이하(1승2패 또는 3무 등)를 기록하면 강등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대전이 2승1무로 승점 7점을 얻어낼 경우, 부산이 승점 2점(2무1패) 이상을 획득하며 탈락하게 된다. 대전이 2승 1패를 거두며 승점 6점을 따낼 경우, 부산이 3경기 모두 패해야만 11위에 오를 수 있다. 부산과 승점이 동률이 되면 골득실 차가 커 진출이 어렵다.
골득실차는 대전이 -36점, 부산이 -24점으로 12점 차다. 3경기 남은 시점에서 12점 차이를 극복하기는 불가능하다.
강등 탈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재로서는 남은 경기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
대전은 최근 홈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전은 정규시즌 33라운드까지 2승에 불과했지만 최문식 감독의 지휘 아래 10월에만 2승1무(승점 7점)를 따내며 승강 플레이오프진출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대전은 '돌아온 천재' 서명원이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서명원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로 2골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닐톤과 완델손 두 명의 외국인 선수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갖고 있지만,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모습이다. 반면 부산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시즌 막판 5연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달리고 있다.
대전 선수단은 아직 잔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부산전 이후 3일간 휴식을 한 후 28일부터 훈련에 돌입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연승 중인 대전은 11월7일 울산현대와 원정경기로 리그 3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울산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잔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최문식 대전시티즌 감독은 “1승을 더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강등이 확정되더라도 축구 도시 대전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끝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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