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 네거리에서 버스 타는 법?…‘차 사이로 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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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네거리에서 버스 타는 법?…‘차 사이로 막가’

출퇴근 정체땐 1차선 정차… 승객들 아찔한 승하차 ‘안전위협’

  • 승인 2015-10-28 17:43
  • 신문게재 2015-10-29 9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이현장,이문제]

▲ 2차선에 정차한 버스를 타기 위해 한 승객이 3차선에서 천천히 주행 중인 차량을 가로질러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 2차선에 정차한 버스를 타기 위해 한 승객이 3차선에서 천천히 주행 중인 차량을 가로질러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면 발생하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대전 서구 도안동 옥녀봉네거리. 이 곳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고 있는 곳으로, 경찰이 나오지 않는 날이면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다.

이로 인해 옥녀봉네거리에 위치한 대전에너지사업소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 중 도솔터널 방향으로 직진하는 601번, 603번 버스는 정류장이 있는 3차선이 아닌 1·2차선에서 승객을 승·하차 시키고 있었다.

목원대에서 도솔터널 방향으로 직진하기 위해서는 1·2차선으로 주행해야 하는데, 정류장이 있는 3차선은 가수원동으로 진입하는 우회전 차로여서 퇴근이 시작되는 오후 6시 전부터 차량이 100~200m 가량 길게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2·3 차선 모두 정체가 시작되는 시간대면 차선 변경이 어려워 일부 버스의 경우 1·2차선에서 승객을 승·하차 시키는 경우가 발생,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퇴근 시간대 직접 가본 현장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1·2차선에서 승객을 승·하차 시키고 있는 버스를 목격할 수 있었다.

천천히 움직이는 차량 사이를 가로질러 가는 승객들에 대한 안전조치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그나마 아직까지는 해당 정류장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지 않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오후 6시20분 경찰이 출동하자 서서히 정체가 풀렸고, 버스가 정류장에 수월하게 정차할 수 있을 정도가 되기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 동안 대전시는 현장에 대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아무리 차가 밀리고 도로사정이 복잡하다고 해도 정류장에 정차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우선 기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운행질서를 바로잡고, 현장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해결책은 있는 지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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