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학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① 성적: 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② 투수: 구멍 난 선발진, 불펜 과부하
③ 타자: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④ 외국인선수: 외국인 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⑤ FA선수: 의외의 수확 김경언, 권혁의 불꽃 투혼
⑥ 신인선수: 강경학의 재발견, 김민우·김범수·김용주 가능성 보여
⑦ 감독: ‘일구이무’야구, 성적 올렸지만 미래 우려 남겼다
⑧ 트레이드: 투수 유망주 손실… 가능성 많은 외야수 얻었다
⑨ 베스트3 & 워스트3: 삼성3연전 스윕 승, LG전 뼈아픈 역전패
⑩ 내년 시즌 전망: 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군제대 선수에 기대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뚜렷한 신인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선수 총 연봉 2위인 구단인 만큼 각 포지션에 베테랑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능있는 신인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더디면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나마 야수에서는 군 제대를 마치고 복귀한 강경학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신성현, 주현상, 장운호 등이 주전 기회를 얻었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투수에서는 김민우, 김범수, 박한길, 박성호 등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후반기 중반 출전 기회를 얻은 이들은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김민우는 두둑한 배짱으로 묵직한 직구를 던지며 가장 빛났다. 하지만 후반기 막판 손목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후 한화는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지우고, 부임 첫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기 위한 시즌운영이었다. 하지만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인 탓에 신인선수들이 경기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특히 투수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한화에서 올 시즌 새 얼굴을 뽑으라면 ‘강경학’의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강경학은 2011년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하지만 강경학은 데뷔 이후 부상으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입대를 선택했다. 지난해 복귀한 강경학은 41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어 올 시즌 베테랑 권용관과 유격수 자리를 번갈아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냈다. 강경학은 올 시즌 120경기에 나와 80안타(2홈런) 27타점 타율 2할5푼7리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뛰어난 작전 수행능력으로 2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으며, 후반기에는 하위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다. 특히 수비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하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풀 시즌을 처음으로 소화한 만큼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올 시즌 막판 군 제대를 마친 하주석과 포지션이 겹치는 만큼 주전 경쟁으로 두 선수 모두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시즌 내내 ‘핫코너’ 때문에 고민이었다. 애초 3루자리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송광민과 김회성이 부상으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를 주현상, 신성현이 번갈아 맡았다. 시즌 중반까지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주현상이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103경기에 나서 45안타 12타점 타율2할1푼을 기록했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에서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신성현은 공격에서 좀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 2방을 터트리는 등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낮은 컨택능력은 보완할 점으로 꼽힌다. 신성현은 64경기에 출전해 23안타 (4홈런) 17타점 타율2할2푼5리를 기록했다.
한화의 외야는 주전 선수의 잇따른 부상으로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지만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김경언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장운호는 올 시즌 42경기에 나서 29안타(2홈런) 8타점 타율 2할5푼4리를 기록했다. 타격에서 폭발력을 갖췄지만 기복이 심해 아쉬움을 남겼다. 송주호는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로 올 시즌 대수비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121경기에서 28안타(1홈런) 9타점 타율 2할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몇 차례 가능성 있는 타격을 보였지만,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야수에서 강경학이 있다면 투수에서는 김민우가 있다. 김민우는 2015년 2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다. 시즌 초중반 잠시 2군을 다녀온 이후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엿봤다. 주로 구원으로 나서던 김민우는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진 7월 말부터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첫 선발 등판 경기인 7월25일 삼성전에서 4.2이닝 무피안타 1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민우는 이후 몇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얻었고, 결국 9월6일 두산전에서 첫 승을 만들어냈다. 김민우는 올 시즌 3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통증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묵직한 구위와 배짱투로 가능성을 입증한 한해였다.
여기에 김범수, 박한길, 박성호 등도 몇 차례 등판 기회를 부여받았다. 2015년 1라운드 출신인 김범수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지만, 140km의 직구에 유연한 투구폼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박한길은 2014년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56을 기록했다. 김응용 전 감독과 김성근 감독에게 주목을 받은 신인으로 빠른 공이 강점이다. 하지만 제구에 약점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호도 큰 키에 150km대 직구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2009년 한화에 유니폼을 입었지만, KIA에 트레이드 됐다 올 시즌 중반 다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또한 군 제대 선수인 김용주가 깜짝 호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용주는 9월29일 삼성전에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화는 올 시즌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낸 신인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 가능성을 보인 한해였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시즌 한화의 주전 선수로 도약한다면 한화의 전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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