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시정 연설을 통해 “일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비정상화의 정상화' 차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정면 돌파'를 시도함에 따라 당분간 정국은 '극한 대립'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론통합의 출발점이 돼야한다며 야당의 국정화 철회 주장을 일축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취임 후 세 번째 국회시정연설로 지난해에는 안전국가로의 국가개혁에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경제(56번)', '청년(32번)', '개혁(31번)' 순으로 경제활성화와 청년일자리에 대한 언급이 대체로 많았고 이에 비해 '역사'는 12차례에 그쳤으나, 박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와 노동개혁 관련 5대 법안에 대해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중요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수년째 처리되지 못하고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 준수 역시 국회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선 “앞으로 정부는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70년 동안 끊어져 있는 남북 사이의 길을 잇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교류와 협력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의 힘찬 재도약과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갑시다”는 말로 40여분간의 시정 연설을 끝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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