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초당적 협력” 야 “민생 또 외면” …시정연설 시각차

여 “불필요한 정쟁 안돼” 야당 의원들 인쇄물 시위

3년 연속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의 27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여야는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이 공감된다며 실현을 위해 적극 뒷바침하겠다고 했지만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민요구에 대한 답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이 전부 다 꼭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나라 미래 발전이 없는 중요한 내용이어서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늘 대통령 말씀이 꼭 실현되게 당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변인도 시정연설이 끝난뒤 가진 브리핑에서 “불필요한 정쟁, 장외투쟁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모두 접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에 대해서는 남은 정기국회 일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면 시정연설 보이콧까지 검토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이번에도 국민의 요구에 대한 답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교과서 강행을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인데 이를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공식브리핑에서 “국회에 대한 설득보다는 그동안 했던 주장만 되풀이해 답답한 하늘을 보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해 더이상 국정교과서로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민생에 전념할 것을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는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정연설에 앞서 의석 모니터 뒷면에 '민생우선, 국정화 반대'라고 적힌 인쇄물을 붙였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서기호,정진후, 김제남 의원 등 4명은 본회의장 앞에서 '국정화 철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야당 의원들의 피케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10여분 지연 시작됐다. 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야당 의원들에게 피켓의 자진철거를 요구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이에 불응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