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가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지난 26일 국회 귀빈회관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조찬 세미나를 열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 자리에서 “검·인정 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는 한편, 반발 측에 강력 대응 및 집필진 참여 문제까지 언급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권 교수에 동의를 표한데 이어 당 지도부에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다만, 김 대표를 비판하기보다는 야당과 반대입장의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한 대응 수위와 방식을 강화해야한다는 취지였다.
윤영석 의원은 “국정교과서를 만들어도 현장에서 교육을 하는건 교사들인데 권 교수도 교사들이 상당 부분 좌편향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정교과서를 만들어도 교육을 다르게 한다든지, 이런 부작용은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고, 서상기 의원은 “집필진 구성이 늦어지면 우리가 아무리 허위사실이다, 옳다 그르다 해도 소용이 없고 국민들은 국정화가 뭔가 잘못되서 집필진 조차 구성 못하나하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제는 지도자가 결정을 했으면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여당 의원들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간사인 윤 의원도 “헌법적 가치의 문제인데 여론에서 밀린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리가 (당 지도부의 대응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대응 강화를 채근했다.
일부 인사는 되레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경질까지 요구하며 교육부의 전략 부재도 질타했다. 앞서 김태흠 의원은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무성 대표의 12월 위기설은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가 이같이 김 대표를 거들고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박근혜 정부의 현안이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두언·김용태 의원 등 일부 비박계 인사가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는 것에 맞서 친박계로서는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에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정교과서 문제는 박근혜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향배의 승부수”라며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에게 밀릴 경우, 이는 레임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고 당 전체로서도 심각한 타격의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친박계도 계파를 떠나 국정화 문제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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