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에 나서는 박 대통령은 크게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예산안 처리, 노동개혁 법안 및 경제 활성화 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심사 기일(12월 2일) 내 처리와 함께 서비스발전기본법, 의료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관광진흥법 등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 장기간 계류돼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5자 회동 당시 언급했던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과의 FTA 국회 비준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시정 연설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언급 수위가 어느 정도가 될지다.
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대치로 경제활성화부터 노동개혁까지 19대 국회의 법안 처리가 꽉 막혀 있는 상황인 만큼 박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친박계가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 회원 40여명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박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정연설을 통해 내놓을 교과서 메시지는 5자 회동에서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들은 미래세대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논리로 국정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2013년에 이어 2014년, 그리고 올해까지 하면 3년 연속 국회를 찾아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있는 일이다.
박 대통령은 시정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27일 국회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 22일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5자 회동'을 한 지 닷새만에 마주하는 것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한 공방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이는 박 대통령이 27일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직전 20여분에 걸쳐 티타임 형식으로 여야 지도부를 만나는 것으로 정의화 국회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5부 요인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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