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오키나와 특명 “좌완투수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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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오키나와 특명 “좌완투수를 키워라”

김감독, 임준섭 등 집중 교육…송창현·김범수 '기대감' 올려

  • 승인 2015-10-26 16:42
  • 신문게재 2015-10-2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임준섭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임준섭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좌완투수 육성에 나선다.

한화는 26일부터 11월30일까지 총 36일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코칭스태프 12명, 선수 37명 등 총 49명이 참가해 마무리캠프에 돌입한다.

한화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 70여명의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올해는 FA를 앞둔 김태균, 조인성과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정근우, 이용규 등 주전 선수들을 제외한 채 선수단을 꾸렸다. 참가자 중에는 김경언, 최진행, 송은범 등이 눈길을 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마무리캠프에서 좌완투수 육성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투수 중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시즌 초반 외국인투수 쉐인유먼이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중도에 하차했다.

불펜에서도 좌완투수가 한정되다 보니 박정진, 권혁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기현은 군 복무가 결정돼 내년시즌 좌완투수진이 더욱 약해졌다.

김 감독은 새로운 얼굴들에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왼손 투수가 부족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3~4명 전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송창현·임준섭이 잘하면 봄까지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또 김범수가 교육리그에서 지켜보니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송창현은 2012년에 장성호와 트레이드돼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3년 30경기에 나서 2승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수술을 받고 올 시즌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임준섭은 올 시즌 도중 유창식과 트레이드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롱릴리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트레이드 이후 6경기만을 소화한 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임준섭은 재활에 전념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 선수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내년 시즌 한화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15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인 김범수와 문재현, 김경태, 김용주 등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 감독은 고참급 선수인 송은범과 김경언의 마무리캠프 합류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송은범은 교육리그에 이어 마무리캠프에도 자청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송은범은 새로운 무기를 하나 만들려고 마무리캠프를 찾은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70~80%정도 성공한 것 같다. 투심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68승76패로 6위를 기록했다. 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얇은 선수층 탓에 부진을 거듭하며 5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불펜에서 좌완 권혁과 박정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지친 영향이 컸다. 한화가 마무리캠프를 통해 젊은 좌완투수 육성에 성공하며 내년 시즌 더 나아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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