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규정대로…” 논란만 남았다

대전교육청 “규정대로…” 논란만 남았다

세종교육청 대처와는 대조, 시민단체 '유착' 의혹 제기

  • 승인 2015-10-25 16:48
  • 신문게재 2015-10-26 8면
  • 오희룡·성소연 기자오희룡·성소연 기자
[월요포커스] 대성학원 특감 봐주기 후폭풍

'부실 감사'논란 속에 막을 내린 대전시교육청의 대성학원에 대한 특별감사는 결국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무기한 천막 농성이라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시교육청은 '규정대로 처리하려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전교조를 비롯한 대전교육공공성 연대는 세종시교육청과의 대처를 비교하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과 대성학원과의 유착설마저 제기하고 있다.

▲감사전부터 세종시교육청과의 상반된 행보 '지적'=대성학원에 대한 대전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의 '봐주기' 지적은 채용비리에 연루된 학교법인 대성학원 소속 교사들에 대한 대전시교육청과 세종시교육청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면서 의혹이 제기돼 왔다.

세종시교육청은 대전지방검찰청으로부터 '사립학교 교원 범죄처분 결과'를 통보받자 '형사 사건으로 기소될 경우 직위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해당 교원들의 직위해제 처분과 수업결손 방지를 위한 기간제교원 임용을 요청했다.

반면 대전시교육청은 '교육청 감사가 끝나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결국 채용비리에 연루된 교사들이 2학기 개학과 함께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을 빚었다.

특별감사 진행중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50일간의 대대적인 감사 결과가 진행되면서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성고 신입생 입학설명회와 원서접수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시교육청이 일부러 감사를 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교육청의 비리사학 감싸기와 미온적인 행정조치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감사결과·징계 결과도 논란=대성학원에 대한 특별감사는 마무됐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3일 특별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대성고 7명, 대성여고 4명, 대성중 2명, 대성여중 1명 등 채용과정에서 금품 등을 제공한 교사 14명 전원을 임용취소하는 등 총 51명의 신분상 처분을 법인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자리에서 “법인 이사장 등에 대한 비리행위를 확인했다”며 “이사장 과 안모 전 상임 이사 등 '임원취임의 승인취소'에 해당하는 임원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는 실제 이행기간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전교조 대전지부 등 27개 대전지역 교육·사회·시민 단체로 구성된 대전교육공공성연대는 “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는 숫자만 부풀렸을뿐”이라며 “이사회 조작 등 새롭게 밝혀낸 사실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등 전·현직 공무원 5명을 직무유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학교법인 대성학원 이사장과 이사진, 감사 등 총 12명은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논란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당초 발표와는 다르게 김 전 이사장을 제외한 지난 6월 사임한 안 전 이사 1명에 대해서만 이사 승인 취소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본인이 관련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하면서 오는 12월 열리는 재판 결과에 따라 임원 취소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대전교육공공성연대는 지난 '대성학원 임시이사 파견 촉구 결의대회' 직후 시교육청4거리 원두막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고, 비리재단에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며 무기한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오희룡·성소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