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부산 사나이 잡고 … 벼랑끝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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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부산 사나이 잡고 … 벼랑끝 회생

닐톤·서명원 선수 '환상콤비' 역전승… 시즌 3경기 '치열한 경쟁' 예고

  • 승인 2015-10-25 16:42
  • 신문게재 2015-10-26 10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투지를 불태워 강등 탈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대전은 지난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 부산과의 일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승점 19점(4승7무24패)을 기록하며 11위 부산(승점 24점·5승9무21패)과의 승점을 5점 차이로 줄이며 강등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전은 최근 홈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반면 부산은 5연패에 빠지며 남은 3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반 2분, 대전은 수비실책으로 첫 슈팅을 부산에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부산은 초반 분위기를 타고 전반 15분 이정협의 오른발 슛이 살짝 빗나가는 등 위협적인 공격을 여러 차례 퍼부었다.

대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9분 김병석의 크로스에 이은 김종국의 슈팅과 전반 23분 김태봉이 수비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개인기로 돌파해 골문으로 크로스를 올려내는 등 분위기는 끌어올렸다.

전반 26분, 팽팽하던 경기는 부산이 리드하기 시작했다. 부산 이정협이 수비 뒤쪽으로 흘린 공을 한지호가 중앙 수비 사이를 뚫고 들어가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0-1로 뒤진 대전은 배수의 진을 쳤다. 이날 경기에 패하면 강등이 확정되는 만큼 필사적으로 투지를 불태웠다.

전반 33분, 김종국과 서명원에 이어진 매서운 공격과 34분 완델손이 돌파를 시도하며 계속 골문을 두드렸다.

또한 전반 36분 금교진의 크로스가 완델손 머리로 이어지는 등 1골을 내준 후에 압도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대전은 투지로 공격을 몰아치고도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답답해진 상황에 대전 최문식 감독은 후반전 승부수를 걸었다. 후반 5분, 지난 18일 전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닐톤을 투입하는 동시에 슈퍼루키 서명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최문식 감독의 전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16분, 대전 닐톤이 오른편 뒤쪽 공간에서 높게 크로스를 올린 공을 서명원이 헤딩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꾸준한 움직임을 선보인 닐톤과 서명원의 결정력이 합쳐진 완벽한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자 부산은 이정협과 김진규 대신 김익현과 이주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자 대전 서명원은 오히려 교체 후 진형을 자리잡지 못한 부산의 빈틈을 파고들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0분 서명원은 박스라인에서 개인기로 김찬영을 제치고 오른발 인프런트로 4분 만에 추가 골을 넣었다. 2-1로 역전에 성공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대전으로 넘어왔다.

바빠진 부산은 정석화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44분 김익현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며 대전이 2-1로 승리했다.

최문식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게 돼 기쁘다”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 대전 팬들이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naked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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