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산경찰서에서 10년째 함께 근무하고 있는 민원봉사실 윤은정(왼쪽) 경사와 형사과 윤미정 경사 자매. |
대전 둔산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는 윤은정(39)ㆍ미정 자매는 4년 차이를 두고 경찰에 투신했다. 다섯 자매 중 넷째, 다섯 째인 윤 자매가 나란히 경찰이 된 후 부모님은 든든해 하셨다고 한다.
자매는 한 경찰서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다. 둔산서 내에서는 두 자매 경찰관을 부러워 하는 시선이 많다. 형제나 부자 경찰관은 종종 있지만 자매 경찰관은 드문 게 첫 번째 이유고, 둘의 외모가 얼핏 보면 닮지 않아 보이는 게 두 번째 이유다. 그러나 동생 윤미정 경사는 “자세히 보면 닮았다”고 강조했다.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할 얘기가 많은 자매는 쉬는 시간이면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기쁜 일은 배로 곱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토닥거리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둘은 그렇게 의지하며 10년이란 시간을 지내왔다.
2001년 1월 경찰이 된 언니 윤은정 경사는 공주에서 초임 시절을 보내고 2006년 둔산서 교통관리계로 발령받았다. 교통안전계를 거친 후 4년간 교통민원 근무를 하고 있는 윤 경사는 “과태료 납부나 면허 정지ㆍ취소 때문에 불만부터 호소하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게 어렵기도 했으나, 이젠 노하우가 생겨 민원인을 진정시킨 후 업무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동생 윤미정 경사는 2004년 월평지구대에서 첫 근무를 하다 둔산서 생활질서계를 거쳐 형사과 강력팀으로 발령받았다. 현장에서 직접 사건을 처리하다가 현재는 한 발 뒤인 형사지원팀에 근무하고 있다. 윤 경사는 “경찰이라면 형사를 해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현재 업무에도 외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한 조직에서 일하면서 두 자매는 서로 의지하고 성장했다. 가정도 꾸려 엄마가 됐다. 윤은정ㆍ미정 자매는 “아직 부족하지만 조직에 발전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시민 안에서 따뜻하고 친절한 경찰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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