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급수에 따른 지역주민 생활제약과 전통적인 산업인 농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어떠한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표심 향배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현재 충남 서북부를 초토화하고 있는 가뭄은 제20대 총선이 예정된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전·충남 지역 이달 강수량은 평년(52.1㎜)과 비슷하고 11월과 12월은 각각 평년 52.7㎜, 28.9㎜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내년 1~4월 많은 비가 내린다고 가정해도 가뭄해갈에는 턱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내년 총선을 전후해 가뭄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우려가 크다.
서산 AB지구 등 3305만 7851.2㎡(1000만 평)의 벼가 물 부족으로 잿빛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다.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은 20% 제한급수로 서비스업 등이 영업에 타격을 받는 등 지역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에 충남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은 가뭄해갈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하며 이슈 선점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공주)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세제 등의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도 역시 이같은 부분을 수개월 전부터 정부에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4대강 인프라 활용법 등 예비 출마 후보자의 대안 제시도 잇따르고 있다.
세종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야당 모 인사는 “올 가뭄이 5년 가뭄, 10년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기존 4대강 수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는 태부족으로 앞으로 이같은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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