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된 선수와 주민은 5000여 명 정도로 각 자치구당 900~1000여 명 안팎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시가 각 자치구에 요청한 선수 1000명, 주민 1000명 등 2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그나마 서구가 선수 1000명 모집을 완료했을 뿐 나머지 자치구는 선수와 주민을 합쳐 1000명을 채우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이번 대축전을 준비하면서 5개 자치구 모두 선수 보다는 주민들을 동원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선수단은 자신들의 축제인 만큼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주민 화합을 위한 명랑운동회 하나를 위해 주민 1000명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미뤄진 행사가 10월에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짧은 기간 동안 주민들도 수 많은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지쳤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서구의 경우 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리는 24일 행복 서구가족 한마음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 행사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획했지만, 생활체육대축전으로 인해 행사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와 함께 입장식 행사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생활대축전 행사 중 하나인 자치구별 입장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것이 또 다른 부담이라는 것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입장식 때 자치구 마다 퍼포먼스를 하라고 하면 자연스레 경쟁이 된다. 대충 했다가는 5개구 구민이 모이는 자리에서 창피를 당할 수 밖에 없다”며 “시는 자치구 별로 경쟁을 시켜놓고 뒤에서 지켜보는데, 자치구의 입장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시에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 큰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치를 계획은 맞다. 하지만 예산이 많이 깎여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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