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지원센터는 로컬푸드 유통의 전초기지나 다름없다. 학교급식의 공공기능 강화로 지역농산물 소비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센터의 주된 목표다. 또 친환경농산물 안정적 판로확대로 지역순환 농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마디로 이 센터는 내 고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선순환 로컬푸드 시스템 정착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도는 센터를 운영하거나 건립 중인 8개 시군에 대해선 348억 8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건립지원에 339억 6600만 원을 투입, 센터 건축뿐만 아니라 시설장비 구입, 저온저장고, 포장시설, 운영체계 구축 등을 돕는다. 운영지원으로는 9억 1700만원을 지원, 식재료 작부(作付)체계를 구축하고 농업인 교육, 안전장비 구입 등이 포함된다.
도는 앞으로 센터 건립을 준비 중인 6개 시·군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관계기관, 사회단체, 이해관계자 등과 간담회 등 개최를 통해 센터 설립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학교급식재료 표준화와 품목별 품질기준마련, 공동구매 등을 추진하고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이해를 위한 체험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역 농산물 공급체계는 생산자단체 또는 법인 등 시·군 지정 센터를 통해 학교로의 공급이 원칙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센터-생산자단체는 유기적인 역할분담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학교는 지역 친환경 우수농산물을 학교급식센터와 계약 구매를 추진한다. 센터는 구매 품목과 가격을 결정하고 안전성 검사를 수행한다.
농산물 공급 우선순위로는 지역산 친환경→지역산 우수→충남산 친환경 순위다.
이밖에 생산자단체는 식재료 작부 계획을 세우고 생산자 교육 및 품질 관리를 담당한다.
한편, 지난해 충남지역 학교급식 식재료 사용현황은 725개교, 28만 8190명에 달한다.
식품비 구입액은 1395억 6300만원이며 농산물 구입액은 식품비의 26.7%에 해당하는 373억 3000만 원에 달한다. 농산물 사용량은 294개 품목 1만 1635t이다. 품목별로는 쌀 2851t(24.5%), 잡곡 1099t(9.4%), 기타 7685t(66.1%) 등이다.
▲지속가능한 학교급식 품질기준 만든다=충남도가 '학교급식 품질기준' 마련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학교급식의 친환경 식재료 사용 및 지역순환 식품체계 구축을 위해서다.
도는 얼마전 도 농업기술원에서 '지속가능한 학교급식 품질기준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도교육청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도내 영양(교)사,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주제발표와 지정·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허남혁 지역재단 먹거리정책·교육센터장은 '우리나라 지속가능한 먹거리 정책과 국내외 사례'를 발표했다. 또 최재관 여주친환경학교급식센터장과 송정은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식품안전위원은 '농축수산물과 가공품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지향점'에 대한 주제발표로 품질기준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지정·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은 학교급식 품질기준에 ▲국내산 원재료 우선 사용 ▲화학적 합성 식품첨가물 사용 금지 ▲방사능 검출 및 유전자 변형 식품 제외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도는 앞으로 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영양(교)사 대상 간담회 및 의견조사 시행 등 여론 수렴 및 공감대 형성을 한 후 내년 중 품질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전통·향토음식 사용과 다양한 건강식단 개발은 물론, 로컬푸드데이, 영양체험 행사 등 식생활 교육 강화를 통해 품질기준 정립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무상급식 전면시행 이후 학교급식 품질향상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도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학교급식 품질기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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