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
이에 따라 치료의 부작용과 삶의 질 또한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즉 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완치와 생존이지만, 이제는 암 생존자의 합병증 예방과 치료, 만성 질병 관리, 삶의 질 또한 암 치료의 점차 중요한 부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의 주요 부작용 중 오심, 구토, 골수기능저하 등은 지속적으로 치료법이 발전하여 예방과 발생비율이 경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정립된 치료법이 제한적이고 사례가 많지 않다. 말초신경병증은 항암을 하고 있는 암환자의 고통스러운 증상 중 하나이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감소시키고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운동, 감각 그리고 자율신경의 장애를 의미한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은 신경독성 항암제를 투여받은 암 환자들에게 유발되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말초신경병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다양하다. 무통성 증상으로는 남의 살같이 감각이 없는 느낌, 근육 허약감, 전신 허약감, 균형감 상실, 집중력장애 등이 있고 통증성 증상으로는 타는 듯한 느낌, 근육통, 따끔한 느낌, 쑤시는 느낌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양측성으로 나타나고 하지가 더 심하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갑자기 나타나 경미하거나 일시적이며 항암화학요법 종료 후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사용한 항암제의 누적용량이 높아질수록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항암치료를 중단해도 증세가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하여 침치료와 약물치료는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동물 실험연구에서 봉약침이 아드레노립세터 알파2에 영향을 미쳐 손발 저림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입증되었고, 전침은 NMDA라는 신경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조절하여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진통효과를 낸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 유방암 환자에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경혈자리에 전기침을 밴드형태로 만들어 적용한 뒤 손발저림이 감소한 효과 또한 보고되었다.
향후 한의학 분야에서 암환자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어 항암 후에 나타나는 부작용 관리에 대한 근거중심적인 많은 치료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동시에 이를 지지할 수 있는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들이 구축되어져 그 혜택을 많은 암환자들이 받기를 바란다.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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