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말초신경병증과 한방 암치료

  • 문화
  • 건강/의료

[전문의칼럼]말초신경병증과 한방 암치료

신경독성 항암제 투여로 인한 합병증 항암제 누적용량 높을수록 증상 강해

  • 승인 2015-10-19 14:09
  • 신문게재 2015-10-20 11면
  •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최근 진단검사법의 발달과 더불어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법, 표적치료법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유방암의 완치율과 장기 생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암과 그 치료법 등으로 인한 여러 형태의 합병증과 일상생활 기능 장애가 암 생존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이에 따라 치료의 부작용과 삶의 질 또한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즉 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완치와 생존이지만, 이제는 암 생존자의 합병증 예방과 치료, 만성 질병 관리, 삶의 질 또한 암 치료의 점차 중요한 부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의 주요 부작용 중 오심, 구토, 골수기능저하 등은 지속적으로 치료법이 발전하여 예방과 발생비율이 경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정립된 치료법이 제한적이고 사례가 많지 않다. 말초신경병증은 항암을 하고 있는 암환자의 고통스러운 증상 중 하나이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감소시키고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운동, 감각 그리고 자율신경의 장애를 의미한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은 신경독성 항암제를 투여받은 암 환자들에게 유발되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말초신경병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다양하다. 무통성 증상으로는 남의 살같이 감각이 없는 느낌, 근육 허약감, 전신 허약감, 균형감 상실, 집중력장애 등이 있고 통증성 증상으로는 타는 듯한 느낌, 근육통, 따끔한 느낌, 쑤시는 느낌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양측성으로 나타나고 하지가 더 심하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갑자기 나타나 경미하거나 일시적이며 항암화학요법 종료 후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사용한 항암제의 누적용량이 높아질수록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항암치료를 중단해도 증세가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하여 침치료와 약물치료는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동물 실험연구에서 봉약침이 아드레노립세터 알파2에 영향을 미쳐 손발 저림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입증되었고, 전침은 NMDA라는 신경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조절하여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진통효과를 낸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 유방암 환자에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경혈자리에 전기침을 밴드형태로 만들어 적용한 뒤 손발저림이 감소한 효과 또한 보고되었다.

향후 한의학 분야에서 암환자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어 항암 후에 나타나는 부작용 관리에 대한 근거중심적인 많은 치료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동시에 이를 지지할 수 있는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들이 구축되어져 그 혜택을 많은 암환자들이 받기를 바란다.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