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팀은 결정적인 3연속 실책으로 자멸해 쓸쓸하게 시즌을 마쳤다. [AFP/연합뉴스 제공] |
텍사스 레인저스의 가을야구가 끝났다. 추신수(33)의 홈런포도 빛이 바랬다.
텍사스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마지막 5차전 원정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이로써 텍사스는 2승3패로 디비전 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승자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툰다.
▲추신수, PS 2호 홈런=추신수의 9~10월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7리, 출루율 5할, 46안타, 30득점, 23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표를 받았다. 7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쳤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2008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그런데 가을을 탔다. 2차전에서 결정적 수비를 펼쳤고, 4차전에서 3안타를 쳤다. 하지만 4경기 타율은 2할3푼5리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2할7푼8리에 그쳤고,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 5차전. 추신수가 드디어 터졌다.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마커스 스트로맨의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통산 2호 홈런. 추신수는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실책 연발 … 악몽의 7회=텍사스 선발 콜 해멀스는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다. 텍사스는 해멀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1연승을 달렸다.
이날도 7회초까지 3-2로 앞섰다. 하지만 7회말 수비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러셀 마틴의 타구를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가 공을 떨어뜨렸다. 실책 1개째. 이어 케빈 필라의 타구가 1루 쪽으로 향했지만, 1루수 미치 모어랜드의 2루 송구가 빗나갔다. 실책 2개째. 무사 1, 2루에서 라이언 고인스의 번트를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잡아 3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앤드루스에게 던졌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앤드루스가 또 공을 흘렸다. 실책 3개째.
해멀스는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바뀐 투수 샘 다이슨이 조쉬 도널드슨에게 내야 땅볼을 맞고 1점을 내줬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위기를 넘어가는 상황. 하지만 다이슨은 호세 바티스타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스코어는 3-6으로 바뀌었다.
결국 이날 6회말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동점 솔로 홈런과 7회말 바티스타의 역전 3점 홈런. 두 개의 대형 홈런이 텍사스를 울린 셈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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