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조작 의혹' 파장… 제명 vs 정략적 주장 '공방'

與 강동원 의원 국회 징계안 제출·사과 촉구… 野 “국면 덮으려는 책략” 역공

새누리당은 15일,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강 의원을 빼며 방어에 나서면서도 국정화 반대 입장은 오히려 강화하며 맞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채택한 '대선 불복 망언 강동원 의원 규탄결의문'에서 “강 의원의 발언은 대통령과 정권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헌정 질서를 문란시키며 허위 사실로 국론 분열을 책동하는 범죄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또 “강 의원의 '개표 부정', '부정 선거' 발언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 등에 대한 철저한 모독과 명예훼손 행위”라며 “강 의원과 야당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결의안에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지도부에 대한 '사과, 공식 의견 표명', '출당 조치', '의원직 제명 협조' 등의 요구가 담겼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강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새누리당은 강 의원 발언을 계기로 정치 공세를 펴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결의안을 채택하며 국정화 밀어붙이기도 강화했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에서 현행 검정 체제에서 제작된 교과서에 대해 “악마의 발톱을 감춘 형태”라며 '좌편향'에 대해 혹평했다.

새정치연합은 강 의원을 국회 운영위원직에서 사임시키며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 망언' 공세를 방어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강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제기한 지난 대선 투개표 관련 질문 내용에 담긴 취지는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개인 주장임을 다시 밝힌다”며 진화에 나섰다.

강 의원의 발언과 당론이 무관하다는 주장으로 국정교과서 사안이 대선 불복 쪽으로 이동하려 하자, 선긋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강 의원을 대통령실에 대한 감사 기능을 담당하는 운영위의 위원직에서 사퇴시키며 예봉을 피했다.

다만 문재인 대표는 다만 강 의원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요구에 대해서는 “정략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한 뒤 “국정교과서 국면을 덮어나가려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역공을 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국정화 교과서 저지'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