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④외국인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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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④외국인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 승인 2015-10-14 23:41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에스밀 로저스 =한화이글스 제공
▲ 에스밀 로저스 =한화이글스 제공

 
 ① 성적: 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② 투수: 구멍난 선발진, 불펜 과부하
 ③ 타자: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④ 외국인선수: 외국인 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⑤ FA선수: 의외의 수확 김경언, 권혁의 불꽃 투혼
 ⑥ 신인선수: 강경학의 재발견, 김민우·김범수·김용주 가능성 보여
 ⑦ 감독: ‘일구이무’야구, 성적 올렸지만 미래 우려 남겼다
 ⑧ 트레이드: 투수 유망주 손실… 가능성 많은 외야수 얻었다
 ⑨ 베스트3 & 워스트3: 삼성3연전 스윕 승, LG전 뼈아픈 역전패
 ⑩ 내년 시즌 전망: 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군제대 선수에 기대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활약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47만 5000달러) 미치 탈보트(60만 달러) 나이저 모건(70만 달러) 제이크 폭스(잔여연봉 12만달러) 에스밀 로저스(잔여연봉 70만 달러, 현지 발표 100만 달러)를 영입하는데 3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특히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못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후반기 현역 메이저리거인 로저스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었지만 결국 ‘가을야구’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모건을 영입했다. 2014시즌 맹활약한 펠릭스 피에라는 걸출한 외국인 타자가 있었지만, 높은 몸값 요구와 부상 등을 고려해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한화는 이후 발 빠르게 모건과 계약했다. 모건은 메이저리그 통산 59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550안타 136타점 12홈런 도루 120개를 기록한 검증된 선수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109안타 50타점 11홈런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모건은 한화에서 단 10경기만 뛰고 유니폼을 벗었다.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고, 과도한 세레모니 등 팀 분위기와도 맞지 않았다.
 
한화는 이후 5월15일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의 이름은 폭스로 총액 12만 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폭스는 단 4경기에 출전한 후 부상을 당했다. 이후 약 3개월 동안 그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폭스는 38경기에 출전해 30안타(7홈런) 25타점 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장타력을 선보이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지만 외국인 타자로는 아쉬운 성적이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로는 한국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탈보트와 유먼을 영입하며 안정을 택했다. 탈보트는 2012년에는 삼성라이온스에서 25경기 14승 3패 방어율 3.97을 기록했다. 유먼은 2012년부터 3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88경기에 출전해 38승 21패 1홀드 방어율 3.89를 기록하는 등 좌완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두 선수는 시즌 초반 한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탈보트는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6승을 거두며 한화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탈보트는 이후 11경기에서 승을 챙기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복귀한 후 탈보트는 꾸준히 6이닝을 던지며 2승을 추가해 2007년 세드릭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유먼도 4월과 5월에는 단 1승에 그쳤지만 6월 3승을 챙기며 한화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하지만 유먼은 이후 부상으로 부진하며 결국 퇴출당했다. 유먼은 17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화에 녹아들었지만,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유먼 퇴출 이후 수준급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뉴욕 양키스에서 현역 불펜 투수로 활약하던 로저스는 70만달러(현지 소식 100만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부터 화제였다. 현직 메이저리거였으며, 시즌 종반에 영입한 선수로는 꽤 많은 연봉을 받았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지난 2009년 콜로라도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클리블랜드와 토론토를 거쳤고 올 시즌은 양키스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다. 로저스의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18경기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6.27. 통산 성적은 210경기 등판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다. 한화로서는 ‘가을야구’진출을 위한 승부수였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지만, 그가 남긴 모습은 강렬했다. 8월 데뷔 이후 로저스는 4경기에서 3완투승(2완봉승)을 거두며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로저스는 8월27일 NC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로저스는 심판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결국 10일간 1군에서 제외되는 조치를 당했다. 갈 길 바쁜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로저스는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한화는 내년시즌 외국인 농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폭스는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 더욱이 수비력에 문제가 있는 만큼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 거포 지명타자들이 즐비한 한화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 한화로서는 수비력을 갖춘 빠른 외야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로저스와도 이별한 것으로 전망된다. 기량은 월등하지만 높은 연봉이 문제다. 더욱이 나이가 어려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욕이 남아있는 상태다. 탈보트와도 재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구성에 문제점이 있고, 한화 선발진을 고려하면 강력한 구위를 갖춘 에이스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가 월등한 기량을 갖춘 에이스 투수를 영입한다면 탈보트와의 재계약을 고려해볼 만하다. 등판 간격만 제대로 지켜준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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