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주 국회 내 대표 회의실 배경 현수막에 각각 '이념편향의 역사를 국민통합의 역사로'(사진 위)와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의 문구를 부착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수업에 사용되는 자습서와 교사용 지도서도 편향된 수업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교사용 지도서는 정부의 검정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배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학교에선 8종 교과서 중 1종을 선택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마치 학생들이 8종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역사인식을 배우는 것처럼 말하는 것 또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하기 위해 모두 8종류의 현수막을 제작했으며, 각 시도당 및 당협에 현수막을 내걸도록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어 15일엔 오전 긴급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역사 전문가들로부터 현 검인정 역사교과서의 편향·왜곡 사례를 직접 청취키로 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3자 연석회의' 합의를 언급하며 “야권 내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 박근혜 정권의 시대착오적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아버지(박정희)의 10월 유신이 한국헌정을 유린했다면 딸의 10월 유신은 한국역사를 유린하려고 한다”고 쏘아붙였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정상이 아니다. 거의 집단광기 수준으로 보인다. 한국전체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렸다. 주인공은 박 대통령이다”라고 직격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는 거리 현수막까지 걸고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표와 도종환 당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은 '1200차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석해 국정교과서의 부당성에 대해 대국민 홍보전을 폈다.
새정치연합은 행정예고 기간인 20일 동안 국민들의 국정화 반대의견을 독려하기 위해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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