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마운드 '젊은 피' 수혈 내년 가을 야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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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마운드 '젊은 피' 수혈 내년 가을 야구 가자!

용병 선수 등 부진 어려움… 불펜 자원 대체도 과부하 논란 김성근 감독 조련 능력 기대감

  • 승인 2015-10-14 18:04
  • 신문게재 2015-10-15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김민우 선수=한화이글스 제공
▲ 김민우 선수=한화이글스 제공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대다수 야구인은 동의할 것이다. 투수진이 안정되면 팀이 일정한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감독들은 안정된 투수진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한화 이글스도 예외는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기대했던 FA(자유계약선수) 듀오 송은범, 배영수 선수가 부진한데다 젊은 투수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젊은 투수진을 육성하는 등 투수력 보강이 절실하다.

한화는 지난해 말 올 시즌 선발투수진을 외국인투수 2명과 배영수, 송은범 여기에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이태양으로 구상했었다. 하지만 이태양이 수술 후 재활로 올 시즌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배영수, 송은범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초반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만이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줬지만, 시즌 중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한화는 쉐인 유먼을 퇴출하고,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했다. 로저스는 10경기에서 6승을 거두는 등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선발 마운드를 지켜냈다. 시즌 막판 신인 김민우가 깜짝 선발로 나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선발 마운드가 무너지자 한화는 중요 불펜 자원들로 대체했다. 안영명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전환해 10승을 거두며 분전했다. 송창식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스윙맨 역할을 수행했다. 안영명과 송창식이 선발로 대체되자 한화는 불펜진에도 과부하가 발생했다. 권혁과 박정진은 전반기 7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체력을 소진했다. 결국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혹사 논란이 일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도중 “8월을 대비해 투수를 찾아야 한다”며 젊은 투수 육성에 노력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즌을 끝마쳤다. 결국 한화는 시즌 막판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도 정식 코치로 활동하는 등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태평양 감독 시절에는 박정현, 정명원, 최창호를 10승 투수로 조련했으며, 쌍방울에서는 김현욱의 20승을 만들어냈다. 또한 SK시절에는 정대현, 이승호, 정우람, 고효준, 전병두 등 벌떼 마운드를 키워냈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 사령탑에 오른 후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에서 투수들을 집중 조련했지만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시즌 동안에도 1군에 없는 젊은 투수들을 동행시키며 투수 만들기에 힘썼지만 특별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한화를 맡은 지 2년차가 된 만큼 선수 개개인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자원들을 활용해 내년 시즌 한화 마운드를 새롭게 탈바꿈시켜야 한다. 올 시즌 비록 1군 마운드에서 많은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김민우, 박한길, 김범수, 박성호 등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군 제대 선수인 김용주도 시즌 막판 2경기에서 호투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또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재영 등 장래성이 높은 투수들을 확보했다. 이들을 겨울시즌 동안 어떻게 탈바꿈시키는 지가 내년 시즌 전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FA듀오 배영수, 송은범의 부활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과거 화려했던 '투수 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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