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③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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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③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 승인 2015-10-14 00:01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① 성적: 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② 투수: 구멍난 선발진, 불펜 과부하
 ③ 야수: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④ 외국인선수: 외국인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⑤ FA선수: 의외의 수확 김경언, 권혁의 불꽃 투혼
 ⑥ 신인선수: 강경학의 재발견, 김민우·김범수·김용주 가능성 보여
 ⑦ 감독: ‘일구이무’야구, 성적 올렸지만 미래 우려 남겼다
 ⑧ 트레이드: 투수 유망주 손실… 가능성 많은 외야수 얻었다
 ⑨ 베스트3 & 워스트3: 삼성3연전 스윕 승, LG전 뼈아픈 역전패
 ⑩ 내년 시즌 전망: 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군제대 선수에 기대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 영입으로 올 시즌 세밀한 야구를 펼쳤다.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9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하는 등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야구를 펼쳤다. 이용규, 정근우라는 리그 톱 수준의 테이블세터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김태균, 김경언, 최진행으로 이뤄진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하위타선이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를 갖추지 못했다. 한화는 팀타율 2할7푼1리(8위), 홈런 130개(8위), 삼진 1135개(2위) 장타율 4할4리(7위), 출루율 3할6푼(5위)를 기록했다. 한화는 몇몇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3개의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또한, 득점권 타율은 2할6푼9리(8위)로 득점 상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80개의 도루만을 성공하며 여전히 ‘거북이’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수비율은 0.981(7위)로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고 105개(4위)의 실책을 기록했다. 도루저지율은 리그 꼴찌인 0.28에 머물렀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 정근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FA(자유계약)로 2014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는 지난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용규와 정근우는 테이블세터를 맡으며 한화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어깨 부상 여파로 주로 대타로 출전하며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용규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타율(3할4푼1리)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 첨병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용규는 124경기에 나서 168안타(4홈런) 42타점 28도루 타율3할4푼1리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2푼7리에 달했다. 비록 8월 초 불의의 종아리 부상을 당했지만,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20여일만에 복귀했다. 이용규가 중견수로 나서며 한화의 외야수비는 안정감을 찾았다. 주루에서도 28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의 발야구를 이끌었다.
 
정근우는 시즌을 앞두고 턱 부상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3~4월 타율이 1할3푼6리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근우는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148안타(12홈런) 66타점 21도루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했다.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한층 향상된 파워능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10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정근우는 1,2,3번 타순에서 활약하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또한, 국가대표 2루수 답게 인상적인 호수비를 수차례 선보이며 팀 내야진을 이끌었다.
 
중심타선에서는 김경언의 재발견이 돋보였다. 지난해 FA로 한화와 재계약한 김경언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초반 한화의 돌풍을 이끌었다. 독특한 타격자세로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갓 경언’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김경언은 올시즌 107경기에 출전해 127안타(16홈런) 78타점 타율 3할3푼7리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타격감이 절정이던 5월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정한 점이 아쉬웠지만, 김경언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화의 5위 싸움은 어려웠을 것이다.
 
김태균은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막판 부상과 체력 저하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김태균이 없는 한화는 생각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꾸준히 4번타자로 출전하며 올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129안타(21홈런) 104타점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 31개 홈런을 친 이후 처음으로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2005년 이후로 100타점을 넘어선 시즌이기도 하다. OPS가 0.995로 리그에서 5위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5푼7리로 40-40을 기록한 ‘괴물 외국인 타자’테임즈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최진행의 공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즌 전만 해도 김태균과 더불어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KBO로부터 징계를 받으며 장기간 공백을 가졌다. 자신감을 잃은 최진행은 이후 별다른 활약 없이 109경기 97안타(18홈런) 64타점 타율2할9푼1리를 기록했다. 장타력은 여전했지만, 삼진을 101개나 당하는 등 여전히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나이저 모건은 10경기 남짓 출전한 후 퇴출당했다. 이후 제이크 폭스를 영입했지만 4경기에 나선 후 부상을 당해 3달간 출전하지 못했다. 한화로서는 시즌의 절반가량을 외국인 타자 없이 싸웠다. 복귀한 폭스가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부정확한 선구안과 수비 불안으로 팀 기여도가 떨어졌다.
 
또한, 한화는 하위타선이 부진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중심타선에서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등 다득점 상황을 여러 차례 놓쳤다. 이는 결국 상대팀에게 역전의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됐다. 조인성은 불혹의 나이로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홈런 11개를 터트리는 등 제 몫을 해줬지만, 타율 2할3푼2리를 기록하는 등 이전과 같은 정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범모와 허도환은 수비와 타격 모두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3루수로 번갈아 출전한 김회성, 신성현은 한방 능력은 갖췄지만, 세밀함에서 크게 떨어졌다. 특히 김회성은 수비와 주루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인데다 부상으로 여러 차례 자리를 비웠다. 수비력이 좋은 주현상이 시즌 중반 주전 3루수로 나섰지만 낮은 타율로 팀 공격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유격수 자리에는 강경학과 권용관이 출전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여줬지만, 각각 타율 2할5푼7리, 2할2푼으로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권용관인 시즌 막판 체력저하로 수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외야에서는 이성열, 이종환 등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정현석이 시즌 후반 힘을 보태줬다. 특히 이종환은 트레이드 이후 31경기 타율 3할1푼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한화는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김태완, 송광민, 한상훈 등 기존 자원들이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 주지 못하면서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한화는 내년시즌 타선의 균형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일정수준으로 기량을 끌어올려 상하위 타선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확실한 주전3루수와 유격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여기에 포수 육성이 절대적인 과제다. 송광민과 김회성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오선진이 군에서 제대한 만큼 3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유격수 자리도 올 시즌 일취월장한 강경학에 다재다능한 하주석과 최윤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문제는 포수다. 올 시즌을 버텨준 조인성이 FA로 시장에 나오며, 정범모와 허도환의 기량 향상이 더딘 수준이다.
 
위력적인 대타 자원도 필요하다. 이성열, 이종환 등이 한 단계 더 성장해 줘야 하며, 김태완의 기량 회복이 절실하다. 여기에 일정수준 기량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내년 시즌 타선은 기대감을 갖기 충분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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