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응원단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① 성적: 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② 투수: 구멍난 선발진, 불펜 과부하
③ 야수: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④ 외국인선수: 외국인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⑤ FA선수: 의외의 수확 김경언, 권혁의 불꽃 투혼
⑥ 신인선수: 강경학의 재발견, 김민우·김범수·김용주 가능성 보여
⑦ 감독: ‘일구이무’야구, 성적 올렸지만 미래 우려 남겼다
⑧ 트레이드: 투수 유망주 손실… 가능성 많은 외야수 얻었다
⑨ 베스트3 & 워스트3: 삼성3연전 스윕 승, LG전 뼈아픈 역전패
⑩ 내년 시즌 전망: 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군제대 선수에 기대
2014년 10월13일 한화 이글스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 한화는 삼성 라이온스를 상대로 이날 1-22로 대패했다.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 한화는 경기 후 ‘다음 시즌 진짜 잘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일년 후인 2015년 9월30일. 한화는 공교롭게도 삼성과 또다시 마지막 홈 경기를 치뤘다. 이날 한화는 18-6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팬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화는 2015 시즌 144경기에서 68승 76패 6위로 마감했다. 시즌 끝까지 ‘가을야구’를 위한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86899’ 한화 이글스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6년간 거둔 성적이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특단의 조치로 ‘야신’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모셨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 왕조를 이끌었으며, 쌍방울, LG 등 하위팀을 입단 첫해 플레이오프에 모두 진출시키는 등 팀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팬들은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키는 김 감독의 영입을 원했고, 한화는 이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몇 년째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한화를 강도 높게 개혁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던졌다. 김 감독은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오고 안 따라오면 같이 하지 않겠다”며 “순간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강도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만들어나갔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들은 흙과 땀으로 뒤범벅이 되도록 훈련에 임했다. 한화 선수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한화는 개막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월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4-5로 아쉽게 패했다. 비록 서건창의 12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내줬지만, 4-1로 경기 초반 앞서가는 등 이전과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한화는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선발진이 부진했지만 권혁, 박정진, 윤규진 등 ‘필승조’가 맹활약하며 승수를 쌓아 나갔다. 한화는 4월28일 KIA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12승 10패(승률 0.545)를 유지하며, 6년 8개월 만에 단독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한화는 전반기를 44승 40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보이며 추락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저하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는 8월 4일 SK에게 패한 후 4연패에 빠지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한화는 잠시 5위 자리에 올랐지만 8월18일 NC전에게 지며 6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다시 6위로 밀려났다. 한화는 새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의 합류로 힘을 내며 다시 5위 자리에 복귀했지만 결국 9월8일 LG전에서 7회까지 7-3로 앞서던 경기를 연장승부 끝에 역전패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한화는 9월 8일부터 20일까지 치른 12경기에서 단 3승만을 거두며 8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5위 경쟁 팀 SK, KIA, 롯데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한화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위 꿈을 유지했다.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3일 KT전에서 패하면서 한화는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144경기에서 68승 76패 6위로 마감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권혁, 박정진, 윤규진이 부상과 체력저하 등으로 뒷문을 지켜내지 못했다. 여기에 송창식, 안영명 등은 선발과 구원을 오간 탓에 구위저하가 뚜렷했다. 타자들도 지치긴 마찬가지였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김경언, 이용규, 최진행 등 주전 외야수들은 부상과 징계로 각각 한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판 4번타자 김태균도 잔부상과 체력저하로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수인 유먼과 폭스도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올시즌 최고 수확을 “팬 속에 들어간 한화”라고 밝혔다. 팬들은 한화의 달라진 모습에 환호했다. 매경기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선수들은 패배의식을 떨치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라는 팀 하나로 뭉쳤다. 하지만 한화는 아쉽게 ‘가을야구’진출에 실패하며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2015년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 공은 2016년 시즌으로 넘어갔다. 한화가 올시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내년시즌 팬들을 더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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