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 ]①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2015 시즌을 말한다
]①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 승인 2015-10-11 23:25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응원단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응원단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① 성적: 만년 꼴찌 한화… 절반의 성공
 ② 투수: 구멍난 선발진, 불펜 과부하
 ③ 야수: 리그 최고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은 글쎄
 ④ 외국인선수: 외국인타자는 실패, 투수진 강렬하지 못했다
 ⑤ FA선수: 의외의 수확 김경언, 권혁의 불꽃 투혼
 ⑥ 신인선수: 강경학의 재발견, 김민우·김범수·김용주 가능성 보여
 ⑦ 감독: ‘일구이무’야구, 성적 올렸지만 미래 우려 남겼다
 ⑧ 트레이드: 투수 유망주 손실… 가능성 많은 외야수 얻었다
 ⑨ 베스트3 & 워스트3: 삼성3연전 스윕 승, LG전 뼈아픈 역전패
 ⑩ 내년 시즌 전망: 진정한 승부는 2016시즌, 군제대 선수에 기대
 
2014년 10월13일 한화 이글스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 한화는 삼성 라이온스를 상대로 이날 1-22로 대패했다.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 한화는 경기 후 ‘다음 시즌 진짜 잘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일년 후인 2015년 9월30일. 한화는 공교롭게도 삼성과 또다시 마지막 홈 경기를 치뤘다. 이날 한화는 18-6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팬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화는 2015 시즌 144경기에서 68승 76패 6위로 마감했다. 시즌 끝까지 ‘가을야구’를 위한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86899’ 한화 이글스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6년간 거둔 성적이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특단의 조치로 ‘야신’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모셨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 왕조를 이끌었으며, 쌍방울, LG 등 하위팀을 입단 첫해 플레이오프에 모두 진출시키는 등 팀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팬들은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키는 김 감독의 영입을 원했고, 한화는 이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몇 년째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한화를 강도 높게 개혁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던졌다. 김 감독은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오고 안 따라오면 같이 하지 않겠다”며 “순간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강도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만들어나갔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들은 흙과 땀으로 뒤범벅이 되도록 훈련에 임했다. 한화 선수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한화는 개막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월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4-5로 아쉽게 패했다. 비록 서건창의 12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내줬지만, 4-1로 경기 초반 앞서가는 등 이전과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한화는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선발진이 부진했지만 권혁, 박정진, 윤규진 등 ‘필승조’가 맹활약하며 승수를 쌓아 나갔다. 한화는 4월28일 KIA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12승 10패(승률 0.545)를 유지하며, 6년 8개월 만에 단독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한화는 전반기를 44승 40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보이며 추락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저하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는 8월 4일 SK에게 패한 후 4연패에 빠지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한화는 잠시 5위 자리에 올랐지만 8월18일 NC전에게 지며 6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다시 6위로 밀려났다. 한화는 새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의 합류로 힘을 내며 다시 5위 자리에 복귀했지만 결국 9월8일 LG전에서 7회까지 7-3로 앞서던 경기를 연장승부 끝에 역전패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한화는 9월 8일부터 20일까지 치른 12경기에서 단 3승만을 거두며 8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5위 경쟁 팀 SK, KIA, 롯데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한화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위 꿈을 유지했다.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3일 KT전에서 패하면서 한화는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144경기에서 68승 76패 6위로 마감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권혁, 박정진, 윤규진이 부상과 체력저하 등으로 뒷문을 지켜내지 못했다. 여기에 송창식, 안영명 등은 선발과 구원을 오간 탓에 구위저하가 뚜렷했다. 타자들도 지치긴 마찬가지였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김경언, 이용규, 최진행 등 주전 외야수들은 부상과 징계로 각각 한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판 4번타자 김태균도 잔부상과 체력저하로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수인 유먼과 폭스도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올시즌 최고 수확을 “팬 속에 들어간 한화”라고 밝혔다. 팬들은 한화의 달라진 모습에 환호했다. 매경기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선수들은 패배의식을 떨치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라는 팀 하나로 뭉쳤다. 하지만 한화는 아쉽게 ‘가을야구’진출에 실패하며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2015년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 공은 2016년 시즌으로 넘어갔다. 한화가 올시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내년시즌 팬들을 더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