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배달 아르바이트 중이던 대학생 배모(20)씨였다.
배씨는 군입대를 위해 휴학한 상태로 스스로 용돈을 마련할 뜻에서 열흘가량 치킨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배씨가 오토바이와 함께 도로 위에 쓰러지자 이를 목격한 또다른 오토바이 배달 운전자가 급히 119에 신고했고, 배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흘만에 치료 중 숨졌다.
갑작스런 사고로 큰 아들을 잃은 배씨의 부모는 119구급대를 통해 사고 발생 상황을 듣던 중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사고 당시 일부 목격자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사고 원인으로 '오토바이 앞 차량이 갑작스럽게 급정거했다'고 말했던 것.
그러나 경찰은 사고를 신고한 동종 업계 배달 운전자의 목격 증언에 따라 단독사고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배씨의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또 다른 목격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고 발생이 한 달도 더 지난 현재 제3의 목격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유가족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어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도 설치했다.
배씨의 아버지는 “앞 차로 인한 사고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가만히 있는 건 아빠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아들이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정확하게 밝혀내는 게 아이를 편히 보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119구급차를 타고 이송될 때까지 의식이 있었는데, 사고소식이 가족에게 빨리 연락됐다면 마지막 대화라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