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자가 조사한 지역 5곳의 성형외과에 따르면, 수험생들의 쌍꺼풀·코수술 등과 관련한 문의가 지난달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남학생들도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약률의 5% 정도 차지했다.
병원도 이에 힘입어 공공연히 수험생 이벤트 홍보를 하고 있다. 일부는 120만원의 쌍꺼풀 수술을 현금가로 90만원에 해주거나 친구를 소개할 경우 할인도 하고 있다.
수능이 끝난 직후 본격적인 겨울방학을 맞이하면 성형 문의와 예약은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소홀했던 외모를 가꾸기에 최적의 시간이거니와, 더 예뻐진 외모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부모들도 추후 취업을 위한 면접 등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성형수술을 제안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포털사이트가 지난해 수험생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이르는 49.1%가 '수능 후 성형기회가 온다면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성형 찬성 이유로는 '자기만족감 상승을 위해서'가 83.7%를 차지했으며,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8%), '취업을 위해'(7.3%), '결혼을 위해'(0.7%)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광고물을 보고 무턱대로 수술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며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듣고, 체계적인 수술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송익준·성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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